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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가 감소했다” 35% 폭락, 넷플릭스發 악재에 국내 콘텐츠주 울상

조선비즈 김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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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가 감소했다” 35% 폭락, 넷플릭스發 악재에 국내 콘텐츠주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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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넷플릭스의 주가가 폭락하자 국내 콘텐츠 제작 기업들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넷플릭스 가입자 수 감소에 지나친 우려는 과도하다고 평가하는 한편, 당분간 콘텐츠주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제공.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1일 ‘마이네임’을 제작한 스튜디오산타클로스(204630)는 전날보다 3.38% 하락한 1만2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쇼박스(086980)는 이날 1.26% 하락했으며, 에이스토리(241840)스튜디오드래곤(253450)은 각각 2.9%, 0.33% 하락했다. 위지윅스튜디오(299900)도 2.22% 하락 마감했다.

20일(현지 시각) 미 증시에서 넷플릭스는 예상 외 실적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내며 전날 대비 35.12% 폭락한 226.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 540억 달러(약 66조9000억원)가 증발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유료 회원이 지난해 4분기보다 20만명 줄어든 2억216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 가입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10여년 만에 처음이다.

조용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핵심 지표인 유료 구독자 수가 직전 분기 대비 20만명이 감소하면서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인 250만명 증가를 크게 하회했다”며 “넷플릭스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유료구독자 숫자가 감소한 것은 구독료 인상과 스트리밍 경쟁 심화, 러시아 서비스 중단 여파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의 1분기 가입자 수 감소는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당초 넷플릭스는 1분기 가입자 수가 250만명 증가할 것으로 봤고, 월가에서는 270만명 증가까지 내다봤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19일 시간외거래에서 넷플릭스는 25% 이상 급락한 데 이어 20일 정규장에서는 낙폭을 키우며 35% 이상 폭락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넷플릭스 가입자 수 감소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 가입자 수는 감소했지만 매출액과 이익, 가입자 당 평균 매출(ARPU)은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면서 “넷플릭스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한다면 콘텐츠 투자를 줄일 수도 있지만, 계정 공유 방지 및 이용료 상승 등으로 가입자 방어 그리고 매출 상승을 지속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 콘텐츠 투자 위축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글로벌 가입자 수는 20만명 줄었지만 이는 러시아 지역에서의 서비스를 중단하며 러시아 가입자가 70만명 감소한 영향이고, 아시아지역 가입자는 110만명 늘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콘텐츠주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넷플릭스 실적에서 아시아태평양(APAC)지역의 차별화된 성장세를 확인했다”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 콘텐츠 수급에 대한 중요도가 더 커졌음을 감안할 때 국내 콘텐츠 제작사에게는 오히려 기회요인이 크다”고 평가했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넷플릭스가 콘텐츠 전체 예산을 줄일 일도 만무하겠지만, 설령 전체 예산을 줄이더라도 아시아에서 제작비 대비 흥행력과 가성비를 모두 갖춘 한국 투자는 절대 줄일 리 없다”고 분석했다.

김효선 기자(hyos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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