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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 추격 기회 잡은 토종OTT... "세제 등 정부 맞춤형 지원 절실" [흔들리는 OTT왕국]

파이낸셜뉴스 김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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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 추격 기회 잡은 토종OTT... "세제 등 정부 맞춤형 지원 절실" [흔들리는 OTT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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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X마스 앞두고 상승
해외 거대기업 상대할 묘수는
디즈니+·애플TV+ 등 잇달아 부진
통합OTT·자막 등 실질적 도움 필요


넷플릭스가 공격적인 가격인상과 비즈니스모델(BM) 조정 등으로 휘청하고 있는 가운데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이 한국 시청자 입맛에 맞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세워 반격에 나선다. 다만, 해외 OTT와 자본력 등 규모 격차가 있는 만큼 현실적인 정책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해외 OTT 부진에 '틈새' 열리나

20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넷플릭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해 12월 대비 30만명 가까이 줄었다. 국내를 비롯한 미국·유럽 등 공격적인 가격인상으로 올해 1·4분기 기준 넷플릭스 구독자 수가 20만명 감소했다는 분석과 맥이 닿는 부분이다.

디즈니+도 MAU가 지난해 12월 202만명에서 올 3월 173만명으로 30만명 가까이 감소했다. 애플TV+는 최근 한국 과거를 배경으로 한 오리지널 콘텐츠 '파친코'로 이목을 끌고 있지만, 아직 상승세를 점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웨이브(wavve), 티빙, 왓챠, 쿠팡플레이 등 토종 주요 OTT는 연내 수십개의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를 출시해 넷플릭스의 부진과 해외 OTT가 채우지 못한 부분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웨이브 30여편 △티빙 30여편 △왓챠 20여편 △쿠팡플레이 최소 3편 등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드라마, 예능, 영화 시리즈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를 배출, 한국 시장을 더욱 적극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OTT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한국 정서·문화에 맞는 특수성을 지니고 있다"며 "해외 기업이 공략하기 힘든, 한국 정서에 먹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점하면서 국내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전한 '격차' 현실적 지원 필요

국내 OTT 기업들은 막대한 자본을 쏟아붓는 해외 거대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출혈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업계는 현실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을 호소했다. 지난해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171억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거둘 동안 웨이브, 티빙, 왓챠 등 OTT는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발굴 및 빅테크 자본력과 경쟁하기 위해선 출혈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MAU는 주요 국내 OTT를 모두 합쳐야 넷플릭스 실이용자 수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정부는 규모의 경제 확장을 위해 OTT 통합 등 방안을 꺼냈지만 업계는 좀 더 섬세한 논의를 주문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합 OTT' 주제 하나를 두고도 사업자들이 뭉치는 건지, 정부가 큐레이션 서비스를 맡는다는 건지 불명확하고 현실적이지 못해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자막 지원 서비스나 국내 세제 혜택 등 업계가 실질적으로 필요한 방안 추진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