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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5·18 발언 사죄로 김진태 구사일생… 국힘 “강원지사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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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김진태 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단식 농성장에서 5·18 북한군 개입설, 조계사에 대한 경찰 투입 주장 등 과거 발언을 사과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8일 6·1 지방선거 강원지사 후보로 공천을 신청했다가 컷오프된 김진태 전 의원의 재심 신청을 받아들여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관위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토론 준비를 담당했던 황상무 전 KBS 앵커를 강원지사 단수 후보로 결정했었다.

김행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김 후보가 5·18과 불교 관련 문제 발언에 대한 진솔한 대국민 사과를 한다면 다시 (공천을) 논의해볼 수도 있다”며 “저희는 (사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사과문을 내고 “저도 어려운 상황이 되니 상대방의 처지를 미처 살피지 못한 점이 크게 후회된다”면서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이에 공천관리위는 강원지사 경선을 결정했다. 김 전 의원은 과거 5·18 북한군 개입설, 조계사 경찰 투입 등을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김 전 의원을 컷오프했던 공천관리위가 입장을 바꾼 것은 그의 경쟁력 때문이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가 유력한 이광재 의원과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할 수 있는 후보가 김 전 의원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황 전 앵커는 현재 여론조사상으로는 이 의원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대선 때 윤 당선인은 강원도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12.5%포인트 차로 이겼다. 이런 상황에서 만일 국민의힘이 강원지사 선거에서 패하면 정치적 타격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김 전 의원과 황 전 앵커 경선을 통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겠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윤 당선인이 지난 대선에서 이겼던 지역 공천과 관련해 ‘윤심(尹心)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울산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 3선 울산시장을 지낸 박맹우 전 의원이 4선 도전에 나섰지만 컷오프됐다. 이에 박 전 의원은 “‘신(新)권력층’에 가까운 일부 정치인들의 소행”이라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대전시장 공천 과정에서도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던 박성효 전 시장이 컷오프됐다. 국민의힘은 ‘3번 이상 낙선자 공천 배제’를 이유로 들었지만, 국민의힘 안팎에선 “윤심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공천 잡음이 커지면 이길 수 있는 선거를 질 수도 있다”고 했다.

[조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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