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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합의…걸림돌이던 ‘고용 승계’ 불씨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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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18일 합당에 공식적으로 합의했지만, 합당이 늦어지게 된 원인이던 당직자 고용 승계 문제는 여전히 불씨로 남게 됐다. 국민의당 전체 당직자는 11명 가운데 4명이 자진 사직하며 나머지 7명이 승계됐지만, 직급이나 급여 등 처우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규정에 따라 논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당명 변경이나 공동 대표 등 우리 측이 포기한 점도 있는 만큼 우리 측 주장이 많이 받아들여질 것이라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10분쯤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합당 선언’을 열고 합당 합의문에 서명했다. 합당 합의문에는 ‘통합당의 이름은 국민의힘으로 할 것’, ‘정강정책 태스크포스를 조직해 새 정강정책을 제시할 것’, ‘당 지도부 구성을 포함해 양당 간의 합의 사항을 이행할 것’, ‘지방선거 후보자 추천에 대해 합의된 기준을 통해 심사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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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당을 선언한 뒤 합의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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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 처우와 동등하거나 더 낫게” 이준석 발언에 “말이 되나”

다만 양당의 합당이 늦어진 원인인 당직자 고용 승계에 대해서는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논의를 했다”며 “국민의힘 규정에 맞추겠다”고 했을 뿐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발표하진 않았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합당 선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양당 간 당직자 처우와 관련한 내용은 조율 중에 있냐’는 질문을 받고 “지난 2주 동안 논의해왔으며 국민의당 측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왔다”면서 “국민의당 측 사정으로 승계를 요구했다가, 명예퇴직을 요구했다가 여러 상황이 있었지만 최종협상에서 7명을 승계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승계 당직자들의 처우’에 대해서는 ”우리 당 내부 규정에 따라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당 당직자 7명 가운데 5명은 국민의힘 공채 당직자와 같은 처우를 받게 되지만 2명에 대해서는 당무지원직으로 간다는 논의도 있지 않았냐’는 말에는 “세부적 사항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면서도 “국민의당 사무처 당직자들이 어떤 역량을 가졌고, 지금까지 어떤 처우를 받아왔는지 내용을 확인한 다음에 당의 기준에 맞춰 처우를 보장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에 있을 때의 처우와 동등하거나 그보다 낫게 처우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측은 “중간에 당직자 처우와 관련한 입장이 바뀌었던 것은 일방적으로 의사를 변경한 것이 아니라, (우리 당직자들을 공채 당직자 처우가 아닌) 당무지원직으로 승계하겠다고 하면서 명예퇴직으로 전환하겠다고 했던 것”이라면서 “나머지 세부적 사항 조율이 남아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당명 변경이나 공동대표 등 포기한 부분도 많기에 합리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은 합당 논의 초기부터 당직자들의 고용 승계를 요구했지만 국민의힘은 ‘직급 문제’로 난색을 표했다. 지난 3월 3일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이던 안철수 대표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단일화를 선언하며 합당을 약속했지만, 한 달이 넘게 합의가 미뤄진 주요 원인이었다. 국민의당은 당직자는 수가 적은 만큼 국민의힘 당직자보다 연차에 비해 직급이 높기에 국민의힘은 직급을 낮춰줄 것을 요구했고, 국민의당은 “과도한 요구”라며 반대한 것이다. 국민의당의 당직자 수는 11명인 반면 국민의힘 당직자 수는 180여명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말처럼 국민의당 당직자들이 ‘기존 처우와 같거나 더 낫게’ 승계되면 기존의 직급 체계를 흔들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당직자는 “더 낫게 승계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얼마 전 블라인드에서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혁신을 한다면서 ‘대리’급 직원들을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과장 5호봉’으로 보내 논란이라는 글을 봤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됐다”고 했다. 해당 블라인드 게시물에는 “(LH 직원들이) 저렇게 들어온 덕에 지금 승진길도 막혔다”는 내용도 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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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고등학교에서 DUFFLS 국민의힘 6·1 지방선거 광역·기초의원 출마자 대상 '공직후보자기초자격평가'(PPAT) 시험을 치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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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2명 추가…PPAT 응시는 논의해야

한편 이 대표는 당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서는 “당의 규모와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합당 사례에 비추어 보았을 때, 최고위원은 1명을 추가하는 것이 관례겠으나, 최대한 국민의당 측의 사정을 봐서 2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했다. 다만 그는 “해당 사안은 당헌 당규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라 적용은 당내 논의를 통해 해 나가겠다”고 했다.

또 6·1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 공천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의당 측 공천 신청자를 포함해 4명 이상 신청된 지역구의 경우 100% 국민 여론조사 방식의 예비 경선을 통해 3명을 추려내기로 했다”면서 “국민의당 측 신청인이 포함된 3인 미만 지역에 대해서도 국민의당 신청인을 포함해 100% 국민 여론조사를 방식의 본경선을 치르기로 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내일(19일)부터 이틀간 국민의당 출신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를 등록받게 돼 있다”면서 국민의당 측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이 국민의힘이 전날(17일) 지방선거 출마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초자격평가(PPAT)를 응시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PPAT 응시가 ‘의무’인 만큼 당 공천심사관리위원회에서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하기로 했다.

양범수 기자(tigerwater@chosunbiz.com);박지영 기자(jyou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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