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가면 본선 필패…형식·내용 맡기겠다"
'윤심' 논란도 언급 "尹 뜻이라고는 생각 안해"
천막 찾은 이준석, 18일 최고위에 재논의 전달하나
김진태 전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후 국회 앞에서 황상무 전 KBS 앵커에게 경선을 치르자고 제안했다.(사진=김보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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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배제에 반발하며 지난 15일부터 사흘째 국회 앞에서 물만 마시며 단식 농성 중인 김 전 의원은 “생전 처음 하는 단식에 서 있기도 힘들다”며 “그래도 강원도지사 부당한 공천에 항의하기 위해 온몸을 던지고 있다”며 운을 뗐다.
김 전 의원은 “황상무 후보에게 경선을 제안한다. 이대로 가면 본선 필패”라며 “이번 공천과정이 국민에게 너무나 불공정하게 보이고 그런 상태로 강원도민 마음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건 강원도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태 전 의원이 17일 강원도지사 후보 공천 배제에 항의하며 사흘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사진=김보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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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전국적으로 항의가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다. 윤석열 지지단체에서도 항의 성명을 냈다”며 “윤석열 정부는 지난 문재인 정부의 반칙과 특권을 갈아엎기 위해 등장했다. 그런데 이럴 거면 뭐하러 정권교체를 했냐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꼬집었다.
이번 지선 공천 과정서 ‘윤심’이 작용했다는 논란에도 심경을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 사태가 윤석열 당선자의 뜻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동안 당선자가 주창해 온 공정과 상식에 어긋나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런데도 당이 이를 고집한다면 국민이 윤석열 정부에 실망해 지방선거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진태 전 의원이 17일 단식 현장을 찾은 원주 국민의힘 책임당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천막에는 “도로를 불법 점유해 시민 불편을 초래하므로 15일까지 자진정비하라”는 영등포구청장 공문이 붙어 있다.(사진=김보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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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형식과 내용 등은 황 전 앵커 측 요구대로 따르겠다고도 했다. 김 전 의원은 “경선의 형식과 내용을 일임하겠다. 토론도 더 하고 정견발표회도 하자”며 “어떤 형식으로든 당당하게 경선을 치르고 나가라. 그래야 본선승리를 할 수 있다. 만약 진다면 승복하겠다”고 당부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김 전 의원의 단식농성장을 찾아 20여분간 머물렀다. 김 전 의원은 이 대표에게 오는 18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 원점 재논의를 전달하고 컷오프를 시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 김 전 의원 측은 “아직 그것까지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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