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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헤럴드경제 '골프상식 백과사전'

[골프상식 백과사전 308] 여권 신장을 이끈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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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여성 골퍼였던 스코틀랜드 메리 여왕.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골프가 여성의 권리를 신장시켰다. 여자와 개는 골프장 출입금지라던 시절이 있었지만 올해 US여자오픈 상금은 1천만 달러로 지난해 US오픈의 1200만 달러에 준할 정도로 성장했다.

골프월간지 <골프매거진코리아>에서는 지난 4월호에서 여권 신장에 관한 기사를 실었는데 그중 일부를 소개한다.

골프 역사에 등장한 첫 여성은 메리 스튜어트(1542~1587) 스코틀랜드 여왕이다. 남편 장례식도 마치지 않은 채 골프에 빠졌다는 이유로 왕좌에서 쫓겨났고 나중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메리 여왕은 유년 시절 프랑스에서 지내면서 골프를 배웠는데 사관생도 카데(Cadet)에게 보조원처럼 클럽을 들고 있으라 시켰고 그게 오늘날 캐디(Caddie)가 됐다.

하지만 골프는 주로 남성들의 게임이었고 여성의 게임은 일부에 불과했다.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근처 머슬버러의 ‘5인의 부인들’은 1810년에 그들만의 경기를 열었고 디오픈이 열리고 7년째인 1867년 오늘날 세인트앤드루스의 히말라야 퍼팅 그린 자리의 숏 코스에서 최초의 여성 클럽을 창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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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 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선수들



1900년 프랑스 파리에서 오늘날 파리 만국박람회와 함께 열렸던 올림픽에서 남녀 골프 경기가 열렸다. 파리 북쪽 꼼파니엔 골프장에서 남자 12명, 여자 10명이 출전했다. 남자부는 10월2일 하루 36홀 스트로크 플레이를 펼쳐 미국의 찰스 샌드가 우승했고, 다음날 여성부가 9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열려 미국의 마가렛 에보트가 우승했다. 당시 여성이 참여할 수 있는 스포츠는 골프, 테니스, 요트 세 종목이었다.

1895년에 미국골프협회(USGA)가 창설되면서 남녀 아마추어 선수권이 함께 열렸으니 미국은 여성의 스포츠 참여에서는 깨어있었으나 프로 협회 설립은 늦었다. 1913년 프란시스 위멧이라는 아마추어가 US오픈에서 영국의 베테랑들을 물리치고 우승하면서 미국에 골프가 급성장했다. 이후 1916년에 미국프로골프협회인 PGA오브아메리카가 만들어지지만 여성 프로 골프 단체는 없었다.

미국에서 여성의 프로 골프 대회는 1930년 미국 일리노이 인디안 헤드파크의 아카시아컨트리클럽에서 매치플레이로 열린 여자웨스턴오픈이지만 1967년까지 운영되다가 중단된다. 타이틀 홀더스도 1937년 시작되었으나 72년까지 개최되고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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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US여자오픈 상금 인상 발표.



세계 2차 대전 이후로도 여성이 골프 대회를 치르는 환경은 열악했다. 여자프로골프선수협회(WPGA)가 있었으나 남자협회에 부속된 기관이었다. 결국 1948년 베이브 자하리아스, 베티 제임슨 등 13명이 움직여 2년 뒤에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를 결성한다. 이들이 바로 13명의 LPGA 설립자 즉 파운더스다.

협회가 설립되면서 여자 골프대회가 정비되기 시작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5대 여자 메이저 대회는 1946년 시작해 올해 76회 대회를 치르는 US여자오픈을 시작으로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은 68회를 맞았고, ANA인스퍼레이션이 51회, AIG여자오픈이 46회, 에비앙챔피언십은 28회 대회를 치른다.

현대 사회로 접어들면서 여권의 신장은 거스를 수 없은 대세가 됐다. 최근 몇 년 새 골프단체들이 여성 골프를 적극 후원하기 시작했다. 2018년 5월말에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여성골프헌장’을 발표하면서 여성의 골프 참여를 넓히기 위한 문호 확대와 투자를 선언했다. R&A는 향후 3년간 호주, 잉글랜드, 아일랜드, 스코틀랜드에 37만5천 파운드(5억3614만원)를 투자해 여성 골프 인구 신장 기금으로 쓴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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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스타내셔널여자아마추어 첫해 시타자들



마스터스를 주관하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은 2019년 전세계 72명의 여자 아마추어 선수를 초청해 3일간 54홀 경기를 치르고 마지막 결선은 오거스타내셔널에서 개최하는 오거스타내셔널여자아마추어챔피언십을 신설했다.

USGA는 지난 1월 중순 올해 6월 개최되는 US여자오픈 상금액을 여자 골프대회로는 최고 상금액인 1천만 달러(120억4천만원)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USGA는 건강 관련 비영리단체 프로메디카와 파트너십을 통해 대회 상금을 종전 550만 달러에서 두 배 가까이 늘린 것이다. 우승 상금도 100만 달러에서 180만 달러(21억6720만원)로 대폭 증액됐다.

지난해 말 상금 500만 달러로 치른 LPGA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이 올해 700만 달러로 200만 달러 인상했고, LPGA투어 메이저로는 섀브론챔피언십이 500만 달러(190만 달러 인상), KPMG여자PGA챔피언십이 450만 달러(20만 달러 인상), 아문디에비앙챔피언십이 450만 달러, AIG위민스오픈이 680만 달러(100만 달러 인상)로 최근 몇 년 새 각각 인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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