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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데럴 |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여자들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조차 금기시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여자들의 간단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 ‘헤어스타일 바꾸기’를 꼽을 정도로 머리카락을 건드리는 것은 자유 그 이상의 것이 됐다.
이렇다 보니 작년에는 소심한 가위질 커트에 식상함을 느끼기 시작한 여자들이 ‘바리깡’을 들고 ‘이발’을 감행하는 충격적인 투블록 스타일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긴 머리 아래로 하얀 두상을 드러낸 ‘까까머리’를 수줍게 숨겨 둔 시크한 모델이나 록스타들이 대거 등장하더니 패션계에서는 그들의 ‘반삭’을 쿨함의 상징으로 여기며 러브콜을 보냈다.
펑크걸의 워너비이자 퇴폐적인 매력의 모델 앨리스 데럴(Alice Dellal)은 투블록 스타일의 대표 아이콘이다.
부스스한 긴 머리를 한쪽으로 넘긴 채 다른 한 쪽 머리카락은 쿨하게 밀어버려 진정한 투블록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는데 남상이 될 것 같았던 반삭 머리가 도리어 군더더기 없이 그의 깊은 눈매와 굴곡이 뚜렷한 얼굴 라인을 부각시키고 있다.
덕분에 그의 뚜렷하고 자유분방한 스타일이 섹시하게 비춰지면서 패션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알렉산더 왕의 뮤즈였던 그는 2012 봄/여름 샤넬의 뮤즈로 발탁되기까지 한다. 정숙한 샤넬의 무드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매니시하면서도 터프한 스타일의 그가 뮤즈로 꼽히게 된 것만으로도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한쪽 귀에는 굵은 피어싱을 한 채 반삭머리를 드러낸 그의 독특한 개성과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불사조 같은 샤넬의 또 다른 매력을 어필하는데 성공적인 역할을 했다.
이렇다보니 국내에서도 그의 헤어스타일을 연상케 하는 가수 산다라박과 몇몇 모델들의 투블록 헤어스타일을 속속들이 볼 수 있었는데, 거부감이 들 것 같던 여성들의 반삭 스타일을 자신있는 에티튜드로 표현해 대중들에게도 어색하지 않게 다가오는 분위기다. 뚜렷한 주관으로 고공행진하고 있는 그들의 펑키한 행보에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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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데럴 |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앨리스 데럴 텀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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