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준 "내 야망은 헐리우드 진출"(인터뷰)

최근 박해준은 티빙 오리지널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관련 화상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티빙 제공

배우 박해준이 그간의 이미지를 확 뒤엎을 과감하고 파격적인 도전에 나섰다. 여기에는 자신의 연기관이 충실하게 담겼다.

최근 박해준은 티빙 오리지널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관련 화상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은 자발적 백수 남금필이 웹툰 작가의 꿈을 안고 자신만의 속도로 '갓생'에 도전하는 웃픈 이야기다. 극중 박해준은 10년 넘게 다니던 회사를 돈과 시간으로부터 자유롭고 싶다는 이유로 그만두고 자아를 찾기 위해 방황하는 자발적 백수가 된 남금필 역할을 소화했다. 남금필이 마흔이 넘은 나이에 회사를 그만두고 웹툰 작가가 되겠다고 선언한 후의 고군분투가 이야기의 주 흐름이다.

그간 영화 '독전', 드라마 '부부의 세계'로 굵직한 임팩트를 남겼던 박해준이 대본을 선택하는 기준은 '작품성'이다. 작품의 가치에 집중하면서 도전하는 것에 무게를 둔다.

최근 박해준은 티빙 오리지널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관련 화상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티빙 제공

백수 캐릭터, '너는 내 운명'에서 힌트 얻어

그간 깔끔한 슈트로 익숙했던 박해준은 이번 작품에서 추리닝과 정돈되지 않은 머리로 백수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입었다. 박해준은 어떠한 레퍼런스를 참고하지 않고 상황, 인물의 감정에만 몰입해서 캐릭터를 완성했다. 그러면서 박해준은 "대본이 워낙 좋았다. 장면 장면이 다 이해가 갔고 자연스럽게 읽었다"고 회상했다.

다만 외형적으로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고민은 있었다. '너는 내 운명'이라는 작품에서 조금 힌트를 얻었다. 외형적으로 조금 메이크업을 좀 덜하고 민낯 가까운 느낌으로 줬다. 또 편하게 먹으면서 살을 더 증량했다"고 전했다.

최근 박해준은 티빙 오리지널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관련 화상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티빙 제공

워낙 이전까지 보였던 이미지와 다른 까닭일까. 실제 배우와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에 대한 궁금증도 모였다. 박해준에 따르면 남금필은 판타지적인 인물이다. 하고 싶은 것과 꿈꾸는 것을 빠르게 선택하고 추진한다. 즉흥적으로 결정하고 놀고 싶으면 노는 모습들이 시청자들의 갈증을 채워주기 때문이다. 박해준은 "굉장히 자유롭게 사는 모습이 제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닿아있었다. 사실 저 역시 철도 없고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자유로운 인물, 어려움 극복하는 마음 부러워

최근 박해준은 티빙 오리지널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관련 화상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티빙 제공

전작들을 잊게 할 만큼 새로운 이미지를 선보였고 배우에게도 만족감은 컸다. 박해준은 남금필을 두고 "사회적으로는 굉장히 낮은 곳에 있지만 되게 자유로운 인물이다. 자기가 아직도 꿈꾸고 있는 것에 대해서 포기하지 않는 면들, 어려움이 닥쳤을 때 힘들어하다가도 금방 넘어가는 마음이 부러웠다"면서 많은 직장인들에게 남금필이 선사할 위안을 짚었다.

그는 촬영 현장을 돌아보며 "카메라가 돌아가는 순간 굉장히 신나게 연기했다. 어두운 역할도 했었지만 또 이렇게 다 열어놓고 나를 그냥 다 보여준다고 생각하고 촬영했다. 이 역시 즐거운 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느꼈던 감정을 밝혔다.

"제가 이제까지 운 좋게 여러 가지 역할을 맡았습니다. 또 너무 좋아해 주셨고 역할을 잘 했다는 이야기를 받고 있어서 참 늘 부끄러워요. 저는 연기를 억지로 만들어서 하는 부분들을 싫어합니다. 제가 평생 내가 가져가야 될 부분이죠."

첫 단독 주연작인 만큼 다른 작품보다 더 책임감과 부담감이 더 했을 터다. 박해준은 그에게 짊어진 압박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는 "이 작품을 끌고 나가야 되는 부분에 대한 부담감들이 있었다. '이거 정말 힘들구나, 그전 배우들이 정말 대단했었던 거구나' 하는 걸 좀 느꼈다. 어쨌든 현장에서 즐겁게 해보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본 방송을 챙겨보는 편이란다. 박해준은 "편안하게 보기 위해서 10시 좀 넘어서 금요일날 애들을 재우고 와이프랑 둘이 더 재미있게 보고 있다. 시간 제약 없이 아이들을 재우고 맥주 갖다 놓고 여유 있게 틀고 본다. 아내 역시 즐겁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내 장점은 낙관적인 성격

본인이 생각할 때 자신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박해준은 "낙관적인 성격"을 꼽았다. 남금필의 성격이 연상되는 대목이다. 박해준은 "안 좋은 일은 빨리 잊어버린다. 지금 이 순간에 기분을 다듬기 위해서, 조금 더 즐겁게 살기 위해서 노력한다"고 짚었다.

배우로서의 야망은 원대했다. 그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배우가 되어서 할리우드에 진출해서 상도 받고 이러고 싶다. 하지만 이런 목표보다는 그저 그날, 그 시간 내가 조금씩 조금씩 움직이는 게 훨씬 더 이득이라고 생각한다. 욕심을 부리면 일이 좀 더 잘 안 되는 것 같더라. 그걸 해야 된다는 부담감이 생기면 일이 잘 안 풀린다"고 밝혔다.

이처럼 박해준은 연기할 때 오롯이 한 가지에만 집중한다. 부담감 등 부정적인 감정을 내려놓고 연기하는 스스로에게 깊게 몰입했고 그 자체로 캐릭터가 됐다. 박해준이 가장 바라는 삶은 의외로 소박하다. 그는 "매일 매일 그 순간을 즐겁게 살 수 있으면 그것만큼 좋은 게 없겠다. 죽을 때 잘 편안하게 잘 죽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면서 행복한 가치관을 드러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