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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의 관심을 받던 삼성전자(005930)와 카카오(035720)의 주가가 겹치고 겹친 악재에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0만 전자는커녕 5만 원대로 하락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닥치고 있으며 카카오는 10만 원을 회복하지 못한 채 9만 원 대 중반을 맴돌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33% 하락한 6만 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0.73% 내린 9만 5400원에 장 마감했다. 반등의 기미를 보이던 삼성전자는 장중 6만 6500원까지 주가가 내려앉으며 최저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와 카카오는 국민주로 불리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불황 속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 상승의 기대감을 높였으나 오히려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주가는 반대 흐름으로 가고 있다. 카카오 또한 대선 결과에 따라서 규제 완화의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반짝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채 9만원 대로 주가가 내려앉았다.
우선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다. 동학개미들이 매도 물량을 받아내고 있지만, 여의치 않으며 주가는 바닥을 뚫고 들어가는 중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24일 이후 16거래일 연속 매도 포지션을 취했다. 이 기간에만 2조 7000억 원을 팔았다.
삼성전자는 코스피 시총 20%가량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코스피 대표주자 격인만큼 대외적 변수에 취약하다. 최근에는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원화 약세 등이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 등이 상승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호재보다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긍정의 변화들에 경계감을 갖고 바라보며 좀 더 확인하려는 심리가 강한 상황”이라며 “호재들은 영향력이 디스카운트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1분기 실적이 발목을 잡았다. 현대차증권(001500)은 카카오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 6543억 원, 1569억 원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기존 시장 기대치를 6%가량 하회하는 실적이다. 이에 목표주가를 13만 원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은 고마진 톡비즈보드 매출이 당초 전망치 대비 약 400억 원 하향 조정된 것과 동시에 인건비 부담은 가중되면서 하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 삼성전자와 카카오의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시된다. 우선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수율 개선, D램 가격 인상 등 호재가 생길 여지가 크다. 반도체 수요가 중국을 중심으로 회복하면서 반도체 업계에 늦은 봄바람이 찾아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아울러 증권가는 카카오가 신사업과 콘텐츠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신사업과 콘텐츠 중심의 매출 고성장 추세가 굳건하고 드라마·영화 판권 수출 등 해외 사업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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