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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찬스’ 의혹에 시험대 오른 윤석열의 ‘공정’···내부선 “자진 사퇴”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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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찬스’ 의혹에 시험대 오른 윤석열의 ‘공정’···내부선 “자진 사퇴”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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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가 15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올라가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가 15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올라가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정’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자녀의 ‘아빠 찬스’ 의혹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국민의힘 측은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방어에 나섰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적용한 잣대가 윤 당선인의 ‘40년 지기’ 앞에서 무뎌진 것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했다. 인수위와 국민의힘 내부에선 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15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 후보자에 대한 검증은 국회에서 이뤄질 때까지 잘 지켜볼 생각”이라며 “후보자 본인이 언론에 떳떳한 입장을 소명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무리한 프레임을 씌우지 말라는 차원에서 경북대 측에 철저한 소명자료를 하나 하나 요구했다”며 “경북대도 모든 성적과 일체 자료를 제공할 것이라 후보자 본인이 소명하는 내용과 현장에서 상세히 설명하는 내용을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언론의 의혹보도를 ‘무리한 프레임 씌우기’로 규정하면서 정 후보자를 옹호한 것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혜 편입 의혹이)사실인지 여부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금 언론이 단편적으로 의혹 제기를 하고 있다. 청문회를 해서 우선 그 부분에 대해 검증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자녀들이 경북대병원에 편입하는 과정에서 ‘아빠 찬스’를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부원장과 원장이었던 2016년과 2018년 각각 그의 딸(29)과 아들(31)이 편입했다. 아들이 편입할 때는 기존에 없었던 ‘특별전형’이 신설됐다. 딸과 아들은 경북대 병원에서 각각 70시간·85시간 봉사활동을 했고, 아들은 학부생일 때 전자공학회지에 공동저자로 두 편의 논문을 올렸다.

정 후보자는 “특혜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빌딩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특혜는 없었다. 아빠가 졸업한 학교에 가고 싶었겠죠”라고 말했다. “아버지가 대학교수라고 그 대학에 자녀를 못 보내면, 서울대 교수는 서울대에 자녀를 못 보내느냐”라고도 했다.


윤 당선인 측과 국민의힘은 고심에 빠졌다. 정 후보자 자녀의 ‘아빠 찬스’ 의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특혜 의혹과 닮은 꼴이다.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 때 조 전 장관 자녀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면서 ‘공정과 상식’ 이미지를 얻었다.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자신을 “조국의 위선을 무너뜨린 공정의 상징”이라거나 ‘조국 사태’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현 집권세력 모두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장관직은 인사청문회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더라도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지만, 이 경우 ‘윤석열식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임명 강행이 6·1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중도층 표심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바라는 기류가 읽힌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나는 게 윤 당선인에겐 부담을 더는 기회”라면서 “복지부 장관은 안철수계에 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곽희양·문광호·박순봉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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