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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신화 김동완, 뮤지컬배우로 묵묵하게 걸어온 11년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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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최나영 기자] 지난 10일 뮤지컬 '썸씽로튼'이 관객들의 호응 속에 두 번째 시즌의 막을 내렸다. 공연은 끝났지만 극 중 '닉 바텀' 역을 열연한 배우 김동완에 대한 여운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1998년 신화 1집 앨범 '해결사'로 가요계에 등장한 지 어느덧 24년 차를 맞이한 김동완의 이력은 화려하다. 가수 외에도 예능, 드라마, 영화, 뮤지컬, 연극 등 그야말로 '만능엔터테이너'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활동을 펼쳐왔다.

'신화의 위트가이'로서 가요계에서 존재감을 발휘한 김동완이지만 드라마, 영화, 뮤지컬을 통해 그를 처음 접한 대중 역시 제 옷을 입은 그의 모습을 낯설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24년차 최장수 아이돌임과 동시에 신화 데뷔 이전부터 아역과 단역으로 배우 생활을 시작해 영화 '돌려차기', 연가시', '글로리데이', '소리꾼', '긴 하루', 'B컷'과 드라마 '천국의 아이들', '슬픔이여 안녕', '사랑하는 사람아', '절정', '힘내요, 미스터 김!', '회사 가기 싫어' 등의 작품에서 열연하며 실력파 연기자로서 사랑을 받아온 김동완이다.

이런 그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곳은 바로 뮤지컬이다. 뮤지컬 배우로서 그가 남긴 족적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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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드윅'

2005년 초연을 시작으로 매 공연마다 매진을 기록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걸출한 뮤지컬 스타들을 배출시킨 스테디셀러 뮤지컬 '헤드윅'에서 김동완은 여섯 번째 시즌 2011년과 아홉 번째 시즌 2014년에 주인공이자 트랜스젠더 록가수 ‘헤드윅’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뮤지컬 첫 데뷔작으로 어렵지만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대표 작품의 주인공을 맡게 된 김동완은 처음이라는 것이 무색할 만큼 자신만의 색깔로 헤드윅을 매력적으로 표현해 뮤지컬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며 인정받았다.

김동완은 '헤드윅'으로 신고식을 치른 이후 본격적으로 뮤지컬 배우로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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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을 뚫는 남자'

프랑스의 소설가 마르셀 에메가 쓴 동명의 단편소설을 뮤지컬로 탄생시킨 '벽을 뚫는 남자'는 자신에게 벽을 통과하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우체국 공무원 듀티율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김동완은 주인공 '듀티율' 역을 연기했다.

마치 동화를 보는 듯한 아기자기하고 신기한 이야기와 넘버 속에서 마지막에 눈물을 선사하는 이 작품에서 김동완은 이종혁, 마이클 리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작품을 해석, 디테일한 연기와 함께 많은 가사와 어려운 노래들을 완벽히 소화하며 호평을 받았다.

'헤드윅'에 이어 '벽을 뚫는 남자'를 통해 김동완은 '아이돌 출신'이라는 어쩌면 부정적일 수 있는 꼬리표를 넘고 오로지 실력으로 뮤지컬 팬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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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드거 앨런 포'

미국의 문학가 에드거 앨런 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에서 김동완은 마이클 리, 최재림과 함께 주인공 '에드거 앨런 포' 역을 맡았다.

'에드거 앨런 포'는 극악의 넘버 난이도로 유명한 작품. 그럼에도 김동완은 흔들림 없는 가창력을 바탕으로 완벽한 무대를 선보여 그가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이유와 뮤지컬 배우로서의 높은 가치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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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라노'

프랑스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에드몽 로스탕이 쓴 실존인물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의 이야기를 담아낸 뮤지컬 '시라노'에서 김동완은 시와 칼을 잘 쓰는 낭만적인 군인이자 주인공 '시라노' 역을 맡았다.

이미 안정적인 연기력과 무대 장악력으로 뮤지컬 배우로서 입지를 탄탄히 다져온 김동완은 무대에서 보여주는 특유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바탕으로 더욱 풍부해진 성량과 발성 그리고 짙어진 감정을 전달해 보는 재미, 듣는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뮤지컬 배우로서 한층 더 성장했다는 평을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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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

로이 호니먼의 소설인 '이스라엘 랭크: 범죄의 자서전'을 기반으로 한 코미디 뮤지컬이자 2014 브로드웨이 3대 뮤지컬 어워즈 그랜드 슬램에 빛나는 작품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에서 김동완은 주인공 '몬티 나바로' 역으로 초연, 재연 두 번의 시즌에서 활약했다.

한가지 색깔에 국한되지 않고 다채로운 역할을 소화하는 김동완은 코미디 요소가 섞여 있는 작품에서 역시 '위트가이'다운 매력적인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전달했다.

특히 넘버의 장르가 다양하고 작품이 전체적으로 클래식한 요소가 많이 섞여 있음에도 어려움 없이 세련된 연기를 선보여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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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썸씽로튼'

1595년 런던에서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경쟁하는 극작가 바텀 형제가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공연을 만든다는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썸씽로튼'에서 김동완은 강필석, 이충주, 양요섭과 함께 주인공 '닉 바텀' 역을 연기하며 관객들을 만났다.

김동완은 안정적인 연기와 흔들림 없는 가창력을 바탕으로 몰입도 높은 연기를 선보이며 극의 중심을 이끌었으며 데뷔 후 처음으로 탭댄스에 도전, 그동안 선보인 적 없는 신선한 매력을 과시했다.

팬데믹의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부담감을 가진 채 무대에 오른 김동완은 지쳐있는 관객들에게 특별한 힐링을 선사했고 그가 왜 지금 뮤지컬 업계에서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고 있는지를 입증했다.

최근 신화 멤버 전진, 이민우, 신혜성이 속해 있는 소속사 라이브웍스컴퍼니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새로운 시작을 알린 김동완이 2022년 펼칠 행보를 지켜볼 만 하다.

/nyc@osen.co.kr

[사진] 라이브웍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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