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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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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연말 韓기준금리 2% 예상, 물가압력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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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연내 추가 2회 금리인상 전망 잇따라.. 국제유가의 국내 물가영향력 진정으로 5월 연속 금리인상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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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주상영 금통위원회 의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종전의 연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2022.4.1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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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0.5%로 역대 최저치까지 떨어졌던 국내 기준금리가 지난해 8월부터 이달까지 네 차례에 걸쳐 1.5%로 오른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2%를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고 국내 기대인플레이션도 높아지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대신증권, 다올투자증권, 흥국증권 등은 연내 기준금리가 추가로 1,2회 인상돼 연말 시점의 기준금리가 2.0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 전망에 대한 상향 조정 가능성, 금융 안정, 대외 불확실성 확대 등을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과만 놓고 볼 때는 (기준금리 인상이) '매파적'이었으나 채권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언급된 '온건한'(비둘기적) 단어에 집중하며 강세장을 나타냈다"며 "기준금리 2.5% 수준까지 (시장이) 선반영해 둔 탓에 이번 회의를 '불확실성 해소' 정도로 인식하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14일) 국고채 3년물, 5년물, 10년물 등 수익률은 전일 대비 6.7bp(0.067%포인트)에서 11.3bp(0.113%포인트)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국고채 3년물은 지난 11일 9년 7개월만에 최고치인 3.186%까지 치솟은 후 빠르게 안정화되는 모습이다.

허 연구원은 "'예상보다 높은 물가상승 압력'과 '견조한 국내 펀더멘털 여건'을 근거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간 만장일치 인상으로 의결됐다"며 "대내외 금리상승 재료의 영향력과 한국은행의 5월 추가인상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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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716.49)보다 0.22포인트(0.01%) 오른 2716.71에 장 마감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927.31)보다 0.70인트(0.08%) 상승한 928.01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28.0원)보다 3.3원 내린 1224.7원에 마감했다.2022.04.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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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사상 초유의 한은총재 부재 상황에서 이뤄진 기준금리 결정에서 금통위는 예상 외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며 "통화정책 결정과정에서 일종의 절차상 논란이 있을 수 있으나 우선 높아진 물가상승 압력에 대응하는 게 급하다는 판단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고 했다.

또 "물가전망에 대한 상향조정 가능성, 금융안정, 대외적 통화정책 환경 변화 요인 등을 감안할 때 추가로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했다.

허 연구원과 공 연구원은 올해 중 추가로 2회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봤다. 허 연구원은 5월과 8월 금통위를 특정하기도 했다.

김준영 흥국증권 연구원 역시 "2월과 달리 4월 금통위의 통화정책 방향 전문에서 (금리인상의) 파급효과를 지켜보겠다는 문구가 삭제되면서 5월 인상을 완전히 배제하기 힘들게 됐고 이는 물가에 대한 우려가 채권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키우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4월 금통위 의사록, 5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5월 금통위 등 이벤트가 연이어 다가오는 가운데 여전히 시장을 움직이는 동력은 물가이기 때문에 조금 더 인내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들어 이미 1월에 이어 4월에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상된 만큼 5월에도 곧바로 인상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전일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초 발표되는 4월 물가상승률이 휴지기를 가질 것으로 보기 때문에 5월 연속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며 "3월 물가상승률 기여도를 종목별로 살펴 보면 1~2위는 휘발유와 경유, 3위가 전세로 특히 휘발유, 경유의 기여도가 3위인 전세 기여도에 비해 3.5배 이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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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10일 서울시내 주유소에 휘발유·경유 등 유가정보가 표시돼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4월 첫째주 전국 휘발유 가격은 2주 연속 하락하며 리터(ℓ)당 1990.5원을 기록했다. 경유도 11주 만에 하락하며 1911.8원을 기록했다. 2022.4.1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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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연구원은 "렌트비가 급등 중인 미국과 달리 한국의 전세가격 상승률은 2021년 10월 이후 이미 정점을 찍고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한국의 물가 궤적은 국제유가의 궤적을 따를 것"이라며 "3월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3월 국제유가 평균이 109달러였다는 점에서 국제유가가 현 수준만 유지되더라도 4월 전월비 물가상승률은 큰 폭으로 안정화될 수 있고 4월 물가상승률이 한국은행의 긴축 조바심을 자극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본격적인 소비국가들의 긴축을 앞둔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테이블 위로 '경기'가 올라오기 시작했다"며 "당사는 3분기 추가 금리인상 후 금리동결 기조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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