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경향신문 언론사 이미지

넷플릭스, 지난해 한국 매출 6000억대, 법인세는 단 34억원

경향신문
원문보기

넷플릭스, 지난해 한국 매출 6000억대, 법인세는 단 34억원

서울흐림 / 7.0 °
[경향신문]
매출 대부분 본사로 보내

구글은 국내 앱마켓 매출 싱가포르로


지난해 한국에서 6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넷플릭스가 법인세는 34억원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의 한국법인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는 14일 감사보고서에서 지난해 매출 6317억원, 영업이익 17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2020년 매출(4155억원)과 영업이익(88억원)보다 각각 52%, 94% 증가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오징어게임, 지옥 등 콘텐츠의 흥행으로 국내에서도 월정액 서비스 가입자가 크게 늘어났다.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는 국내에서 올린 매출 대부분을 본사에 수수료로 지급한다. 이번 감사보고서에도 지난해 넷플릭스 본사에 지급한 수수료가 5166억원으로 기록돼 있다. 그러다보니 한국에 내는 법인세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난해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의 법인세 부담액은 33억7000만원이었다. 한국에서 올린 매출의 0.5% 수준이다. 지난해엔 약 27억원의 법인세를 냈다.


국세청은 2020년부터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를 세무조사한 뒤 지난해 6월 약 800억원의 세금을 추징한 바 있다. 넷플릭스는 이에 불복해 조세심판원의 심판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의 한국법인인 구글코리아도 이날 지난해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 2924억원, 영업이익 294억원으로 각각 2020년보다 33%, 88% 늘어났다. 구글코리아는 지난해 법인세 194억원을 부담했다.

구글코리아의 국내 실적에는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앱마켓 관련 매출이 포함되지 않았다. 앱마켓 관련 매출은 국내에 고정된 사업장이 없다는 이유로 싱가포르법인에 귀속되기 때문이다. 구글이 국내 앱마켓에서 올린 수수료 등 매출은 수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이달부터 앱 개발사들에게 외부링크를 통한 결제를 금지하고, 앱 내에서 수수료를 내는 결제만 허용했기 때문에 올해는 앱마켓 관련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세청은 앱마켓 매출을 외국으로 돌리는 것 등이 세금 탈루라고 판단하고 지난해 1월 구글코리아에 법인세 약 6000억원을 추징했다. 구글도 이에 불복해 조세심판원 심판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 [뉴스레터]좋은 식습관을 만드는 맛있는 정보
▶ ‘눈에 띄는 경제’와 함께 경제 상식을 레벨 업 해보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