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악화가 재고 증가 소식 상쇄
푸틴 “군사작전 계속” 바이든 “집단학살” 긴장 심화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가 늘었다는 발표에도 우크라이나 불안감에 상승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3.65달러(3.6%) 상승한 배럴당 104.2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4.20달러(4.01%) 상승한 배럴당 108.84달러로 집계됐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키어런 클랜시 애널리스트는 CNBC방송에 “최근 몇 주간 가격이 약간 하락했지만, 과거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총평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4억2175만3000배럴로 전주 대비 938만2000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요 전문가 전망을 집계한 기대치인 40만 배럴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유가가 치솟은 건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이다.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회담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러시아가 군사작전을 계속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군사작전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제노사이드(집단학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도 심화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인들을 모두 없애려고 한다는 게 분명해졌다”며 “러시아군이 저지른 끔찍한 행위를 입증할 증거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오안다증권의 제프리 할리 수석 애널리스트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상황이 조만간 완화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재고 증가에 따른) 유가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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