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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미국 물가, 유가 급등하지 않는 한 3월 고점 피크아웃 전망"- 대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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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미 CPI 8.5% 상승…"중국 코로나 확산세에 유가 재급등 가능성 낮을 듯"

한국금융신문

자료출처= 대신증권(2022.04.13) 리포트 중 갈무리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13일 리포트에서 "유가가 급등하지 않는 한 미국 물가는 3월을 고점으로 피크아웃(peak-out, 정점을 찍고 하강)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제시했다.

3월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8.5% 상승하고, 전월 대비 1.2% 올라 198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폭이 전월에 비해 크게 확대되었으나 이미 3월 유가가 급등한 부분이 시장 전망치에 반영되었기 때문에 예상하는 수준의 수치를 기록했다고 판단됐다.

국제 유가를 보면, 3월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이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전월대비 18.3% 상승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 기여도가 2월 0.3%p(포인트)에서 3월 1.0%p로 큰 폭으로 확대돼 3월 물가 급등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휘발유를 제외한 다른 품목들의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근원 물가상승률이 전월대비 0.4% 상승해서 4개월만에 오름폭이 축소됐다"며 "이는 물가의 기조적 흐름이 둔화되고 있는 신호"로 판단했다.

첫 번째 이유는 유가를 꼽았다.

이 연구원은 "주요 상승 요인이었던 유가가 중국 봉쇄정책 영향으로 3월을 고점으로 4월 1~11일 평균값이 100달러/배럴을 하회하고 있다"며 "현재 수준만 유지해 준다면 기저 영향을 받으면서 유가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중국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할 때 4~5월 중으로 유가가 재차 급등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주요 상승요인 중 하나였던 중고차 가격도 선행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내림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꼽았다.

이 연구원은 "오늘의 적이 내일의 아군이라는 말처럼 중고차는 이제 상승 요인이 아닌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클리블랜드 연은의 인플레이션 전망 모델도 4월 물가 전망치가 8.1%를 기록하며 물가가 고점을 통과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제시했다.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음식품 가격 상승세 확대 가능성은 물가 안정화에 부담 요인이라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유가와 중고차를 제외한 주요 물가 상승 요인은 주거비와 식품가격인데, 가중치가 가장 큰 주거비는 전년동월대비 5.0% 상승해서 아직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다만 선행지표(주택가격이 6~9개월 선행)를 감안할 때 하반기부터 상승폭이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시간 문제"라고 예상했다.

식품가격은 여전히 물가 상방 압력이 강한 상황으로 전월대비 1.0%씩 올라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더군다나 우크라이나 사태로 곡물가격 급등을 감안하면 일정 시점에 기여도가 확대되는 구간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가만큼 급등하는 변수가 아니기 때문에 물가 고점을 재차 높이는 일은 없겠지만, 물가가 안정화에는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제시했다.

고물가에 따른 부담은 지속으로 연준(Fed)의 통화정책 긴축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물가상승률이 고점을 통과하더라도 3분기까지는 여전히 6~7%를 상회하는 높은 수준의 물가상승률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중국 코로나19 확산세와 에너지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연준은 3분기까지는 긴축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연구원은 "5~6월 빅스텝 가능성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하지만 연말로 갈수록 물가가 안정적인 둔화세를 지속되고,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정적 여파가 가시화될 경우 금리 인상 스케쥴을 조정할 가능성도 충분히 상존한다고 판단한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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