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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전여옥 “尹, 朴과 악연 푸는 화해 제스처? 쓴약이 사탕되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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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예방해 박 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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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 “악연에 대해 죄송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것과 관련 “공적인 언어 사용에 대해 더 신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12일 YTN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를 통해 “악연이라는 표현은 할 수 있지만, 이제 윤석열 당선인은 어떤 말을 하더라도 인간적인 표현으로는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전 전 의원은 “악연이라는 게 분명히 있다. 그리고 그 악연이 사람의 의지대로 안 될 때도 있다”며 “그런 점에서 (악연은) 윤 당선인의 인간적인 말이었다”고 했다.

다만 “이미 탄핵은 이루어진 것”이라며 “윤 당선인이 여러 자리에서 ‘자신은 검사로서의 역할에 충실했을 뿐이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오늘 (발언이) 악연을 푸는 화해의 제스처라고 본다면 당의정을 입힌다고 해서 쓴 약이 사탕이 되는 건 아니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또 윤 당선인이 박 전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박 전 대통령의 명예회복을 위해 애쓰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과 관련해선 “명예회복이라는 건 윤 당선인이 했던 국정농단 수사와 탄핵에 대해 명예회복 아니겠나”라며 “앞으로 굉장히 골치 아픈 후일담이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전 전 의원은 “(보수층 결집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 0.73%라는 차이로 보수와 좌파 세력이 맞서지 않았나. 이건 간단치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정치 현상을 표현하거나 분석할 때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이) 만나는 건 무조건 좋은 것이고, 구원을 푸는 화해의 제스처라고 볼 수 없다”며 “이제는 매우 다양하고 특별하면서도 개개인적인 정치적 판단과 행동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을 모든 정치인이 알아야 되고 언론에서도 그 점에 대해서 아주 조심스럽고 예리하게 분석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쯤 박 전 대통령의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만나 50분간 대화를 나눴다. 윤 당선인 측에선 권영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 측에선 유영하 변호사가 배석했고 회동을 마친 뒤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 사이 오간 이야기를 전했다.

권 부위원장은 “두 분이 뵌 일이 사실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어색한 만남에서 정말 이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얘기할 수도 있구나 싶을 정도의 내용이 굉장히 많았다”며 “윤 당선인이 과거 특검과 피의자로서의 일종의 악연에 대해 굉장히 죄송하다는 말을 하셨다”고 했다. 유 변호사도 “두 분 간 대화는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며 “당선인께서 (박 전) 대통령께 ‘참 면목이 없습니다. 그리고 늘 죄송했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했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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