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세계 속 한류

“BTS 군면제가 공정·상식이냐”… 병역특례법 통과 추진에 항의 폭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이 이른바 ‘BTS 병역특례법’을 추진한다고 밝히자 이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이 성 의원에게 항의를 쏟아냈다. 성 의원은 이 같은 반응을 알고 있다면서도 4월 국회 중 개정안 통과 가능성을 열어뒀다.

11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성 의원 측에 BTS 병역특례법 관련 항의 연락을 했다는 네티즌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성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4월 중에는 법안소위를 열어 (병역법 개정을) 마무리할 생각으로 현재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성 의원실과 6분 51초간 통화한 기록을 공개하며 “20대 초반의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청년들도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입대하는데 왜 본인들의 영달을 위해 연예활동을 한 연예인에게 특권을 줘야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성 의원 측 지역구 비서관과 통화했다며 전화상으로 “20대 초반 재산 한 푼도 없고 심지어 뇌종양 암 환자들도 의무를 다하기 위해 징집되어 입대한다. 왜 BTS는 논외인가?” “BTS가 구체적으로 무슨 국위선양을 했다는 건지 모르겠다” 등의 내용을 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서관이) 해당 의견들을 정리해 성 의원에게 직접 보고하겠다고 했으니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온라인 커뮤니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른 네티즌은 성 의원 측에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며 그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문자에서 그는 “국민의힘 당원인 20대 청년”이라고 밝히며 “(BTS 병역특례법은) 대체복무를 없애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현재 정책 기조에 맞지 않다. 병력이 너무 부족해 건강 문제가 있는 사람들도 닥치는 대로 끌고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과 상식’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 환호했던 청년 남성층, 특히 현역 장병들과 곧 입영할 청년들이 실망할 것”이라고 적었다.

30대 국민의힘 지지자라고 밝힌 네티즌 또한 성 의원 측에 항의 문자를 보냈다며 내용을 밝혔다. 그는 해당 문자에서 대다수 대한민국 남성이 병역 의무를 수행하고 있는 만큼 병역 관련 이슈는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방탄소년단(BTS) 본인들 또한 입대 의사를 밝혔고 팬들 또한 정치권 개입을 달가워하지 않는 상황에서 (BTS 병역특례법이) 정무적으로 옳은 판단인지 재고해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적었다.

이외에도 일부 네티즌들은 성 의원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유하면서 성 의원 측에 항의 연락을 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성 의원의 블로그에도 항의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블로그 가장 최신 글에 “공정과 상식은 개나 줘버렸다” “온갖 질병과 장애를 가져도 강제 징집해가는 상황이다” “국민의 4대 의무 중 하나인 국방의 의무가 무슨 3D 기피 업종인가” “일등시민은 잘났으니 면제해주고 이등시민들은 다 군대가라는 거냐” 등 120개 이상의 비난 댓글을 남겼다.

성 의원은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병역법 개정에 대한 20대의 찬성 비율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이 제도 자체가 아주 불공평하게 설계돼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게 국가기여도다. 국민의 동의를 얻을 수 있도록 공론화해보겠다”고 말했다.

성 의원은 또 정부와 민주당에서도 개정안 통과에 찬성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정부가 BTS 병역 특례 내용을 담은 개정안을 가능하면 빨리 처리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며 “민주당에서도 (통과에) 더 적극적이다. 양당 간사 간 빨리 검토하자는 협의가 있었다”고 했다. 4월 국회 안에 처리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여러 가지 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이건 어느 한 특정 정당의 문제가 아니고 형평과 국익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여야가 이견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답했다.

하이브는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티스트(BTS)는 병역과 관련한 업무를 회사에 일임한 상태로, 개정안 처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국회에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현재 국회에는 BTS를 비롯해 큰 업적을 세운 대중문화예술인을 ‘예술요원’으로 편입해 대체복무를 허용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

2020년 군 징집‧소집을 연기할 수 있는 대상에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를 더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이 공포되면서 BTS 멤버들은 만 30세까지 입영을 연기할 수 있었다. 1992년생인 진은 올해 연말까지 입대해야 한다.

[정채빈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