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 공연에 나선 방탄소년단(BTS) [사진 빅히트뮤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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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에 방탄소년단(BTS)이란?
말할 것도 없이 이 기업 최대 자산이다. BTS가 새 음반이나 공연 계획을 발표하면 하이브 가치도 덩달아 뛴다. 이런 BTS의 군복무 불확실성은 하이브의 가장 큰 약점이다.
하이브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2559억원, 영업이익은 1903억원이다. K팝 기획사 중 처음으로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증권가는 대형 콘서트가 정상화된 올해 하이브 매출액이 2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현지시간) 방탄소년단(BTS)의 콘서트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의 한국관광공사 홍보부스에서 팬클럽 아미들이 한복 체험을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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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메리츠증권 분석에 따르면 하이브 레이블 중 BTS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소속된 빅히트뮤직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270억원이다. 전체 영업이익의 무려 67%다. 세븐틴과 뉴이스트가 소속된 레이블 플레디스 영업 이익은 이의 10분의 1 정도인 124억원을 기록 했다. 하이브 상장 전 90%였던 BTS 의존도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이들이 전체를 지탱하는 구조다.
하이브는 그동안 BTS 절대 의존 구조를 바꾸기 위해 연쇄적으로 음악 레이블을 인수해 왔다. 제일 큰 계약은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와 저스틴 비버를 보유한 미국 이타카 홀딩스를 1조원에 산 것이다. 다음달엔 하이브 레이블 중 쏘스뮤직에서 6인조 걸그룹 ‘르세라핌’이 데뷔할 예정이다. 또 SM엔터테인먼트 에서 소녀시대와 엑소를 성공시킨 민희진 대표가 이끄는 어도어에서도 신인 걸그룹이 하반기 데뷔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5월 데뷔를 앞두고 있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쏘스뮤직의 걸그룹 라세라핌. 10일 자정 6인조 멤버들의 단체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사진 쏘스뮤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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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들이 성공적으로 데뷔해도 바로 BTS의 자리를 채우기엔 역부족이다. 팬덤이 형성되고 수익이 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BTS입대가 시작되는 내년부터 하이브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다.
메리츠증권은 하이브의 2023년 매출액을 올해보다 18.5% 줄어든 1조6698억원으로 추정했다. 2024년엔 다시 10%가 줄어 1조5028억원을 기록한다고 내다봤다. 올해 2조원 매출 전망치는 BTS의 국내외 콘서트 일정과 그에 따른 부대 수익에 근거한 것이다.
하이브 얼마 버나.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
하이브는 BTS 군 복무 공백을 최소화하는 여러 시나리오를 두고 최적의 입대 조합을 검토해야 한다. 우선 연기할 수 있을 때까지 연기하다 최소 인원이 순차적으로 입대하는 안이 있다. 내년 30세가 되는 진(본명 김석진ㆍ92년 12월생)이 입대하면 나머지 멤버들이 1년간 6인 조 체제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 2024년엔 슈가(민윤기ㆍ93년생)가 이어 입대하면 5인조가 된다.
2025년엔 94년생 RM(김남준)과 제이홉(정호석)이 갈 차례가 된다. 대신 그 사이 진이 전역해 4인조가 된다. 이 시나리오대로면 2026년이 가장 어려운 해다. 95년생 뷔(김태형), 지민(박지민)이 입대하고, 슈가가 제대해 진, 정국과 함께 3인조가 된다. 2027년엔 RM과 제이홉이 제대해 5인조로 활동하게 된다. 2028년 마지막으로 막내 정국(전 정국·97년생)이 입대하고, 뷔와 지민이 제대하면서 다시 6인조가 된다. 정국이 제대하는 2030년 ‘완전체’ 활동이 가능해진다.
하이브 계열사 현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이 계획의 단점은 모두 돌아오기까지 무려 7년이 걸린다는 점이다.이를 피하려면, 2~3명이 동반 입대하고 나머지는 유닛으로 활동하면서 완전체 활동시점을 2028년으로 2년 앞당기는 방법이 있다. 만약 내년 초 7명 전원 동반 입대를 한다면, 2025년 3분기 전 군 복무가 끝난다. 다만 이럴 경우 하이브가 BTS 없는 1년 6개월을 버텨야 한다.
공백기에도 음반과 음원, 각종 굿즈 판매는 가능하다. 하지만 새 음원이 나오거나 콘서트 등 이벤트가 있어야 관련 매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영향을 줄 수 있다. 전원 동반 입대 시나리오는 유닛 형태의 활동, 공연 등을 모두 포기한다는 의미다. 하이브가 최근 공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콘서트 매출 비중은 전체(5872억원)의 약 32.5%(1910억원)였다. 모두 포기하기엔 너무 비중이 크다.
극적으로 BTS에게 병역특례가 주어질 가능성도 있다. 하이브는 9일 BTS 라스베이거스 공연 기자간담회에서 국회에 계류 중인 병역법 개정안을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법이 개정돼 BTS가 수혜를 입을 경우 하이브에 최대 호재가 된다.
현재로써는 병역법 개정에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렵다. 지난해 11월 여야는 국방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에서 개정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워낙 예민한 사안이라, 여야 양쪽에서 찬반이 팽팽했다는 후문이다. 국방부는 이에 앞서 “예술·체육요원의 대체복무 편입 대상 확대는 선택하기 어렵고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냈다.
전영선기자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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