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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희수 기자] 장수연(28, 동부건설)이 할 말 많은 우승을 했다. 어떤 타이틀로 장수연의 우승 사실을 풀어나가야 할 지 헷갈릴 정도다.
가장 단순한 스토리는 2022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개막전 우승이다.
장수연은 10일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6,395야드(본선 6,370야드))에서 막을 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7억 원, 우승상금 1억 2,600만원)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72-68-71-68)로 우승했다.
2013년 시즌부터 KLPGA 정규 투어에서 뛴 장수연이지만 우승 이력은 비교적 단순하다. 2016년 4월 ‘제9회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했고, 같은 해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또 우승했다. 그리고 이듬해 9일 메이저대회인 ‘이수그룹 제39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게 이번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이전의 마지막 기록이다.
오랜 시간이 흐른만큼 여기서부터 복잡한 진기록이 만들어진다.
장수연은 이수그룹 KLPGA 챔피언십 우승 이수 4년 7개월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개인통산 4승째다.
그런데 장수연이 생애 첫 우승을 한 ‘제9회 롯데마트 여자오픈’은 사실 ‘롯데렌터카 여자오픈’과 같은 대회다. 그 사이 대회 이름만 바뀌었을 뿐.
이 대회는 2008년 처음 개최된 이후 올해로 14회째를 맞았지만 그 사이 2번 우승한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장수연이 처음으로 난공불락을 깼다. 장수연 개인으로는 2016년 이후 6년만에 2번째 우승한 대회이고,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으로서는 두 차례 우승을 허용한 유일한 선수가 장수연이다.
장수연과 우승 경쟁을 한 이소미는 전년도 대회 우승자로서, 이 대회 다승자에 도전했지만 장수연에 밀려 진기록 보유자가 되지 못했다.
이렇게 복잡한 사연을 남기고 우승했지만 정작 장수연은 덤덤했다. 우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오랜만에 한 우승이라 긴장을 많이 했지만 최선을 다해서 플레이했다. 힘든 기억도 있었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우승이라 얼떨떨하다. 첫 우승이 너무 빨리 와 버려 집에 가서 시즌 목표를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우승으로 가는 결정적 순간은 18번홀에서 찾아왔다. 전장 433m 파5인 18번홀은 전 라운드에서 선수들이 가장 쉽게 느끼는 홀이었다. 웬만큼 거리가 되는 선수들은 투온을 시도해 이글을 노렸고, 이글이 아니더라도 버디는 쉽게 챙겨갔다.
장수연은 18번홀 설계자의 의도대로 경기를 했다. 3라운드에서 투온에 성공해 이글을 얻어냈다. 최종라운드에서도 똑 같은 시도를 했다. 이글 퍼트가 살짝 빗나갔지만 대신 버디는 가볍게 얻어갔다.
반면 8언더파 공동 선두로 마지막까지 우승경쟁을 한 이소미는 18번홀 공략에서 성과가 없었다. 3라운드에서도 파를 기록했던 이소미는 최종라운드에서도 이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온그린을 시도한 두 번째 샷이 그린 좌측으로 벗어났고, 어프로치 샷에서도 실수가 나오며 먼 거리 버디 퍼트를 남겨 놓았다. 버디를 기대한 퍼트마저 홀까지 이르지 못해면서 연장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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