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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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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오르는 더위에도…BTS 위해서라면, 기다림도 행복 [BTS in L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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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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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Allegaint Stadium) 주위가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한눈에 담기 힘들 정도로 큰 공연장이지만, 방탄소년단을 향한 아미(ARMY, 공식 팬 명)의 사랑은 공연장의 크기를 넘어서 보였다. 기다림의 순간도 행복한 시간일 뿐이었다.

9일(현지시간) 오후 3시가 조금 넘어선 시간. 34도에 육박하는 온도와 따가운 햇볕, 야외에 서 있기조차 힘겨운 라스베이거스의 오후였다. 공연을 약 네 시간 이상 앞둔 시간이었지만, 방탄소년단의 콘서트가 열리는 얼리전트 스타디움(Allegiant Stadium)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손에 든 부채엔 최애(가장 좋아하는) 멤버의 얼굴이 들어가 있었고, 햇볕을 가리기 위한 우산도 보라색이었다. 모자, 마스크, 티셔츠, 치마 등 드레스코드까지 말하지 않아도 ‘보라색’으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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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과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한 얼리전트 스타디움을 찾는 관객들은 차를 타거나 걸어서 경기장에 도착했다. 이중 방탄소년단의 곡 ‘페이크 러브(FAKE LOVE)’가 적힌 보라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모녀가 눈에 띄었다. 두 사람은 캔자스시티에서 20시간을 달려 8일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했다. 오직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서다. 2019년 딸 한나(Hannah)가 방탄소년단과 사랑에 빠졌고, 엄마 알리샤(Alisha)도 자연스레 그들의 팬이 됐다. 알리샤는 “막내아들이 방탄소년단의 영상을 보면서 자막 읽는 법을 배웠다. 이웃들과 함께 보다가 모두 아미가 됐다”고 웃으며 “이게 바로 홈스쿨링”이라고 팬 활동의 순기능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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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유어셀프.” 방탄소년단을 좋아하게 된 이유다. 한나의 인생은 방탄소년단을 알게 되면서 달라졌다. 자신감이 생겼고, 행복한 나날이 늘어났다. 이날 공연은 한나와 알리샤가 관람하는 방탄소년단의 첫 공연이다.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두 사람은 “어제 팝업스토어에 가서 많은 물건을 샀다. 지금 입은 티셔츠도 어제 구매한 것“이라며 “팝업스토어가 있으니 머치(MD)를 구매하기도 훨씬 편하다”고 했다.

공연장에 입장하기 위해서도 대기 줄에 서야 했다. 햇볕을 피할 공간도 없었지만, 관객들의 입가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춤은 마음 가는 대로, 허락 없이 추자’는 메시지의 ‘퍼미션 투 댄스’처럼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소녀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보랏빛 물결 가운데 짙은 화장을 한 세 모녀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막내딸 리사(Lisa)는 ‘슈퍼참치 JIN’이라는 글자가 적힌 플래카드를 꽉 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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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간 떨어진 도시에서 이날 아침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한 세 모녀는 공연을 보고 라스베이거스에 묵는다. 도시 곳곳에 생긴 ‘더 시티 프로젝트’를 경험하기 위해서다. 블랙 콘셉트로 공연장에 찾아온 이유는 공식 상품을 구매하지 못해서다. 방탄소년단이 언급한 한식을 맛볼 수 있는 ‘카페 인 더 시티’ 예약에 실패했다며 아쉬워했다.

지난해 11월 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콘서트에 이어 두 번째 공연장을 찾은 이들은 “뷔는 내 남자다”, “RM과 진을 사랑한다”고 아낌없이 애정표현을 했다.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이유는 끝도 없다. “젠틀하고 스마트하고 스타일리시하다. 아미를 사랑하는 마음, 음악으로 주는 긍정적인 효과도 좋다”고 했다. 안무 선생님 줄리아(Julia)는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블랙핑크의 노래를 통해 영감을 얻는다고 했다.

이날 5만여 명의 관객이 얼리전트 스타디움을 찾았다. 많은 관객이 방문하는 만큼 출입구 관리와 소지품 검사 등 보안 점검에도 힘썼다. 시간이 지날수록 햇볕은 따가워지고 대기 줄은 점차 길어졌다. 하지만 곧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볼 수 있다는 설렘에 관객들의 표정은 점차 밝아졌다. 방탄소년단은 9일 공연에 이어 다음 주인 15∼16일까지 총 4회 콘서트로 라스베이거스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정가영 기자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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