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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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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늦추고 깨달음 얻었다" BTS in 라스베이거스의 의미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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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크리스 발디잔, 김태호, 스캇 맨슨, 이승석 / 사진=하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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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하이브 더 시티 프로젝트'의 첫 주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라스베이거스를 장악했다.

9일(현지시각) 'BTS 퍼미션 투 댄스 더 시티 - 라스베이거스(BTS PERMISSION TO DANCE THE CITY - LAS VEGAS)' 하이브 더 시티 프로젝트 관계자 간담회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컨퍼런스 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태호 하이브 COO(하이브 운영 및 비지니스 총괄), 이승석 하이브 아이피엑스본부 사업대표, 이진형 하이브 CCO(커뮤니케이션 총괄)를 비롯해 크리스 발디잔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부사장, 스캇 맨슨 하이브 아메리카 사업 대표가 참석했다.

하이브는 8~9일, 15~16일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Allegiant Stadium)에서 진행되는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라스베이거스'에 맞춰 더 시티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더 시티는 콘서트 개최 전후로 라스베이거스 도시 곳곳에 다양한 즐길 거리와 이벤트를 열어 확장된 팬 경험을 제공하는 '도시형 콘서트 플레이 파크' 프로젝트다.

앞서 하이브는 더 시티의 일환으로 콘서트 관람을 포함해 방탄소년단과 관련된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식음료(F&B)와 숙박 등의 팬 경험 요소를 결합해 보는 공연에서 오감으로 즐기는 확장된 공연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하이브는 MGM과 협업을 진행했다. MGM은 특별한 호텔 객실 어매니티를 비롯해 방탄소년단 팝업 레스토랑, MGM Grand에서 스타디움 공연 관람, 방탄소년단의 색깔인 보라색으로 물들인 도시의 유명 아이콘들,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재생되는 벨라지오 분수 쇼 등을 준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크리스 발디잔 MGM 부사장은 "2주간 방탄소년단 팬들을 모실 수 있게 돼 영광이다. 전세계에서 아미(팬덤명)들이 모이고 있다. 젊은 분들, 가족 단위, 혹은 부모님만 오시는 경우도 있다. 이 모든 분들이 방탄소년단의 팬들이다. MGM은 전에는 본 적이 없는 유니크한 경험을 선사하려고 한다. 콘서트를 경험하기 위해서 라스베이거스에 처음 오시는 팬들에게는, 앞으로도 다시 오고 싶게 만드는 특별한 경험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주말에 '그래미 어워드'에서 방탄소년단이 아름다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면서 "라스베이거스는 엔터테인먼트로 유명하다. 실제로 몇년간 세계 엔터테인먼트 수도로 불려왔고, 계속 변화해가면서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왔다. 세계 엔터테인먼트 수도라는 명칭은 라스베이거스에는 최고의 호텔, 다이닝 등 모든 것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다는 뜻이다. 세계 스포츠의 수도도 된 것 같다. 여러 메이저 대회가 라스베이거스에 오거나 들어올 예정이다. 슈퍼볼도 2024년에 라스베이거스에서 치러진다. 세계 최고의 이벤트를 주최할 수 있어 영광이다. 최고의 행사를 주최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 콘서트에도 그런 부분들이 잘 나타난다. 다수의 스타디움이 있고 접근성도 좋다. 공항이 가깝고 다양한 볼거리도 가까이에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라스베이거스의 유명한 장소들을 보라색으로 물들여서 우리가 팬들을 모시게 돼 얼마나 기쁜지 표현했다. 이번 주에는 특별한 객실 어메니티도, 팝업 레스토랑도 만들었다. 라이브 플레이 콘서트 표도 순식간에 매진됐다. 벨라지오 분수쇼도 꼭 보셨으면 좋겠다. 해당 분수쇼는 극히 일부 아티스트를 위해서 쇼를 만든다. 공연 기간 동안 방탄소년단 노래가 나온다. 공연 종료 후에도 방탄소년단의 쇼는 이어질 예정"이라면서 "얼마나 아미분들이 열정적인지 알고 있다.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을 보러 오는 것뿐만 아니라 라스베이거스를 즐기게 하는 것이 저희가 원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 정도로 규모로 준비를 한 적은 없었다. 조금 더 시간이 있었다면 더 많은 걸 준비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태호 COO는 해당 프로젝트를 전반적으로 소개했다. 그는 "더 시티 프로젝트는 하이브가 새롭게 만든 프로젝트이자 도전이고 결실이다. 하이브는 음악 산업의 비지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데 목표를 두고 노력해왔다. 그동안 공연을 하면서 고객의 불편함을 덜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해왔다. 이제는 음악을 기반으로 한 IP가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될 수 있어야 음악산업의 외연과 규모가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이브는 공연이 끝이 아니고 공연을 하나의 모멘텀으로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려고 한다. 이런 경험들을 올림픽 같은 스포츠 경기나 대규모 페스티벌처럼 한 도시에 집중한 것이 더 시티 프로젝트다. 하이브의 특성이 잘 반영된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시티 프로젝트는 이번에 만들어진 건 아니고 2019년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렸던 방탄소년단의 공연이 시작이었다. 당시 주경기장을 중심으로 MD나 굿즈 현장수령이 처음 진행됐다. 온라인으로 구매한 팬들이 이전처럼 줄을 서지 않고 바로 받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고 이번에도

단순히 공연만 보고 가는 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사실 해당 공연이 2020년에 시작될 예정이었던 '맵 오브 더 솔' 투어의 전초전 개념이었다. 첫 번째 더 시티 프로젝트는 2020년 봄에 LA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전시나 팝업, 호텔 등이 준비됐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투어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면서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없었다. 상황 호전을 보면서 언제 재개할지 계속 고민하고 있었고 그 시점이 2022년 4월, 라스베이거스가 됐다. 그 사이에 라이브 플레이와 온라인 스트리밍이 원래 계획보다 추가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얻은 성과나 보너스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COO는 "라스베이거스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서 오히려 쉽게 진행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을 텐데 기존 네트워크가 통하지 않고 새로 미국에서 세팅해야 하는 상황이라 MGM과의 협업이 저희한테는 의미가 있었다. 접근성이 쉬운 도시부터 시작하지 않고 쇼 비지니스의 끝판왕인 라스베이거스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한 자체가 큰 도전이었다. 원래는 당연히 서울에서 진행하려 했으나 오프라인 공연을 오랜만에 진행한 3월 서울 콘서트는 거리두기 정책 때문에 어떤 행사도 진행할 수 없었다. 지난해 11월 LA 소파이 공연도 미국의 오미크론 확산으로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서 더 시티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없었다. 지금이라도 진행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그는 "더 시티 프로젝트의 기대 효과는 아이코닉한 모멘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하나된 축제의 장을 창출하는 것이 사업적 목표다. 라스베이거스의 목표는 결과가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진행해보니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약 4개월 만에 촉박하게 준비하다 보니 팝업과 전시에서 개선 포인트들이 느껴졌다. 이 정도 시간 내에 해냈다는 자체가 격려를 해야 하는 훌륭한 성과라고 생각하지만 원래 준비했던 2020년 시티 프로젝트는 1년 정도 준비해서 지금과는 비교하기 어렵다. 그때는 테마파크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굿즈 같은 경우도 현장 수령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도 많은 분들이 직접 줄을 서서 구매하고 계신다. 라스베이거스는 햇빛이 굉장히 뜨거워서 그늘을 만든다든지 그런 것들이 부분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이런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코로나19가 안정된 이후에 좀 더 아이코닉한 모멘텀들을 준비하도록 하겠다. 앞으로 이 비지니스 모델을 소속 글로벌 아티스트에게 적용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캇 맨슨 대표는 하이브 아메리카가 더 시티에서 선보인 팝업스토어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기존 팝업스토어보다 훨씬 큰 공간이다. 많은 분들을 모시고 싶었다. 약 10만 명 팬들을 모실 계획이다. 판매공간 이상으로 준비를 했다. 체험 부분을 많이 늘렸다"고 전했다.

이승석 대표는 더 시티 프로젝트와 관련해 사업적으로 추가 설명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하이브가 일방적으로 저희의 기획으로만 사업을 진행하는 게 아니라 팬들에 대한 애정과 팬들의 정서, 그런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사업에 접목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굉장히 많은 프로젝트를 준비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팬분들은 저희의 메시지 이해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상당히 짧은 기간 안에 준비하면서도 여러 프로젝트들을 성사시키는 데 주력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도 한 가지 믿음이 있었던 건 팬분들이 이해해줄 것이라는 거였다. 프로젝트 성사에 주력을 하다 보니까 일부 소통이 모자랐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더 시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방탄소년단이 즐기는 한식 요리들을 엄선해 코스로 제공하는 '카페 인 더 시티(CAFÉ IN THE CITY)'가 있다. 코스 메뉴는 비빔국수, 치킨, 붕어빵 등 방탄소년단이 좋아하는 요리로 구성됐으며 코스 가격은 60달러로 책정됐다.

이 대표는 "아티스트들이 선호했던 메뉴를 제공하려고 했다. MGM에서 훌륭한 셰프를 섭외해서 그분들과 함께 했다. 저희가 제공하고 싶은 메뉴를 본인만의 색깔로 해석하려는 영향이 있었다. 저희 팀이 먹었을 때는 한식이라고 보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그런 부분들을 한국분들이 드시는 메뉴로 만들려고 좁혔다"며 "가격 부분은 단품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고 팬분들이 다양한 음식들을 드시고 많은 분들이 오랜 시간 줄 서 있을 순 없기 때문에 동일한 메뉴로 세트 구성을 하다 보니까 '길거리 음식인데 생각보다 비싼 거 아냐?' 생각할 순 있지만 현지 외국 팬분들의 반응은 코스로 제공돼서 만족을 하시더라"라고 설명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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