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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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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펑 운 KB손해보험 케이타… 그래도 그는 위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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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9일 챔프전 3차전에서 맹활약한 KB손해보험 케이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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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 특급' 노우모리 케이타(21·말리)는 뛰고 또 뛰었다. 마지막 한 뼘이 모자라 우승 트로피는 들지 못했지만, 존재감만큼은 대단했다.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1차전 패배 이후 2차전에서 승리한 KB손해보험은 3차전 5세트 14-13 챔피언십포인트까지 도달했지만 링컨과 정지석을 앞세운 대한항공을 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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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디그를 선보이는 케이타.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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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케이타는 이날도 주포다운 활약을 했다. 팀 개인득점 총합(81점)의 3분의 2가 넘는 57점을 홀로 올렸다. 가빈 슈미트가 2010~11시즌 챔프전 4차전에서 세운 단일 경기 최다 득점(53점)을 넘어섰지만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다. 21-21에서 서브 범실을 한 뒤, 자신의 공격이 가로막힌 뒤 케이타는 그대로 코트에 드러누웠다.

2020~21시즌 KB손보에 입단한 케이타는 지난해 득점왕에 오르며 팀을 10년 만에 봄 배구에 올려놓았다. 올 시즌도 괴력을 이어가면서 2년 연속 득점왕과 함께 서브왕에도 올랐다. KB손보는 2005년 프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다. 한국전력과 플레이오프에서도 맹활약한 케이타는 챔프전 2차전 3세트에선 19-24를 뒤집는 원맨쇼를 펼쳐 마지막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14-13에서도 정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으나 정지석의 공격을 막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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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케이타.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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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규정상 외국인선수는 3시즌까지 같은 팀에서 뛸 수 있다. 케이타는 일단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신청을 하지 않았다. 현재 V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는 챔프전 종료 후 일주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한국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이탈리아 리그 베로나에서 케이타와 계약을 했고, 합류를 원하고 있다. 이탈리아 배구협회 차원의 귀화 진행은 이뤄지긴 어려우나, 케이타의 에이전트는 이탈리아행을 원한다. KB손보는 마지막까지 노력중이지만 한국에 남기는 어려울 듯하다. 케이타는 한국에서 고별전에서 모든 것을 쏟아냈다. "우승하겠다"는 그의 약속은 지키지 못했지만, 한국 배구 팬들에겐 영원히 기억될 활약이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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