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득점을 올린 정지석(오른쪽)과 환호하는 대한항공 선수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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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대한항공이 마지막에 웃었다. 챔피언결정전 마지막 경기 마지막 세트까지 가는 혈투 끝에 2연패를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5-22, 22-25, 24-26, 25-19, 23-21)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홈에서 열린 1·3차전을 가져가며 2승 1패로 우승했다.
대한항공은 2017~18시즌과 지난 시즌에 이어 세 번째 정상에 올랐다. 정규시즌, 챔프전을 2년 연속으로 제패했다. 35세의 젊은 지도자 토미 틸리카이넨(핀란드) 감독은 올 시즌 대한항공을 맡자마자 팀을 정상에 올렸다.
정지석은 31점을 올리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고,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링컨은 팀내 최다인 34점을 기록했다. 링컨은 기자단 투표 31표 중 13표를 받아 정지석(10표)와 곽승석(7표)을 제치고, MVP에 올랐다. KB손해보험 케이타는 가빈이 세운 챔프전 단일경기 최다 득점 기록(53점)을 넘어서 57점을 기록했으나, 팀 패배는 막지못했다.
작전 지시를 내리는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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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는 대한항공이 초반 앞섰다. 정지석의 연속 서브 득점으로 기세를 잡았고, 링컨의 공격까지 터지면서 리드했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의 수비 이후 반격이 연이어 터지면서 17-17 동점이 됐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세터를 유광우로 교체했다. 이 카드가 맞아떨어졌다. 유광우로 패턴을 바꾸면서 흐름이 대한항공으로 넘어왔다.
서브에 초점을 둔 틸리카이넨 감독의 선택도 맞아 떨어졌다. 정지석과 링컨은 물론, 처음 선발 출전한 조재영도 서브 득점을 올려 승리에 기여했다.
2세트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항공이 달아나면 KB가 따라붙는 모습이 이어졌다. 케이타가 많은 범실을 기록했지만 착실하게 점수를 올렸다. KB 선수들도 끈질긴 수비로 케이타에게 찬스를 만들어줬다. 결국 KB는 시리즈 내내 서브 감각이 좋았던 황택의가 이날 경기 두 번째 에이스를 터트려 18-17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케이타가 폭발한 KB가 세트 스코어 1-1을 만들었다.
2세트 도중 오버네트 판정에 항의하는 KB손해보험 선수단.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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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트도 앞선 두 세트와 비슷했다. 대한항공이 강서브와 안정된 리시브를 앞세워 2~3점 앞서갔다. 그러나 경기 흐름이 바뀐 사고가 발생했다. 12-13에서 KB손해보험의 오버네트가 선언된 것. KB손보는 블로커 손에 공이 맞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포히트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느린 그림상으로는 케이타를 비롯한 KB 선수들의 손에 닿지 않았다. 세터 유광우가 2단으로 토스한 공이 속공을 시도한 김규민의 손에 맞은 뒤 곽승석의 손에 바로 맞았다. 하지만 오버넷은 비디오 판독이 불가능한 요소이고, 포히트가 이뤄지기 전 오버넷을 심판이 선언했기 때문에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후인정 감독은 물병을 던지고, 의자를 차는 등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원칙상 판정은 바뀔 수 없었고, 대한항공의 포인트가 됐다. 하지만 KB 선수들은 투지를 불살랐다. 링컨의 서브 범실 이후 박진우의 다이렉트 킬, 황택의의 블로킹이 나오며 15-14로 경기를 뒤집었다.
듀스 승부는 빠르게 끝났다. 케이타의 후위 공격 이후 황택의가 강한 서브로 정지석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정지석은 리베로 오은렬이 높게 띄워준 공을 때렸으나 김홍정이 가로막아 3세트를 끝냈다.
(인천=뉴스1) 김진환 기자 =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1-22시즌 도드람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 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의 경기, 대한항공 링컨이 서브 에이스를 성공 후 포효하고 있다. 2022.4.9/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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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수가 다시 스타팅으로 나서며 전열을 재정비한 대한항공은 4세트도 앞서갔다. 결정적인 순간 블로킹이 터졌다. 김규민과 정지석이 연달아 케이타의 공격을 블로킹했다. KB손해보험은 김정호의 파이프(중앙 후위) 공격을 시도했으나 정지석이 이것도 막아냈다. 이어 곽승석의 서브 득점까지 터져 순식간에 스코어는 11-5가 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KB손해보험은 조금씩 격차를 좁혔다. 케이타가 지치지 않고 강타를 때렸다. 황택의의 서브 에이스도 터졌다. 케이타의 외발 스파이크가 터지면서 스코어는 16-15가 됐다.
하지만 대한항공엔 정지석이 있었다. 케이타의 백어택을 정지석이 바운딩시켰고, 링컨이 백어택으로 연결했다. 정지석은 KB손보의 속공마저 막아낸 데 이어, 오픈공격을 터트렸다. 정지석은 케이타의 다음 공격까지 가로막아 21-15를 만들었다. 정지석은 21-16에서도 케이타의 공격을 유효블록한 뒤 공격득점을 올려 쐐기를 박았다.
5세트에서는 초접전이었다. 대한항공이 4-2로 앞서갔지만 KB도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았다. 케이타가 4-4 동점을 만든 데 이어 한성정이 링컨의 공격을 가로막아 5-4로 뒤집었다.
하지만 링컨이 다시 날아올랐다. 실패를 딛고 다음 공격을 성공시킨 뒤 스파이크 서브로 상대 코트를 때려 6-5를 만들었다. 이후 링컨의 디그, 한선수의 연결로 잡은 기회를 곽승석이 득점으로 연결했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수비 실패가 되면서 6-6이 됐다. KB는 김정호가 링컨을 블로킹해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곽승석 '침착하게'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대한항공 점보스와 KB손해보험 스타즈의 3차전 경기. 3세트 대한항공 곽승석(오른쪽)이 KB손해보험 황택의를 상대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022.4.9 goodluc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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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은 케이타의 공격과 상대범실로 12-9를 만들었다. 하지만 링컨과 임동혁의 연속 공격에 이어 정지석의 서브에이스가 터지면서 12-12가 됐다. 5세트 들어 일곱 번째 동점.
14-13 매치 포인트를 만든 KB손보는 케이타의 강서브가 들어갔다. 그러나 정지석이 어렵게 리시브한 뒤 스스로 해결해 듀스를 만들었다. 이어 링컨이 서브 득점을 올려 15-14로 경기를 뒤집었다. 계속해서 매치포인트에 몰린 KB손보는 케이타에 의지해 버텼다. 대한항공도 끈질기게 매치포인트에서 득점을 올렸고, 21-20 역전까지 상공했다.
최종 승자는 대한항공이었다. 케이타가 서브 범실을 한 데 이어 공격까지 막히면서 결국 3시간 11분의 대혈투가 끝났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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