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사면 이후 첫 정치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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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8일 자신의 대리인으로 활동해오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 뛰어든 유영하 변호사를 공개 지지했다.
유튜브 채널 ‘유영하TV’는 이날 ‘유영하 예비후보 후원회장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인사말’이라는 4분 54초의 영상을 올렸다. 핑크색 정장에 웃는 얼굴로 카메라 앞에 나선 박 전 대통령은 “제가 이루고 싶었던 꿈은 이곳 대구에서 유 후보가 저를 대신하여 이뤄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유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게 된 것은 유 후보의 부탁도 있었지만 이심전심이었다”며 “유 후보는 지난 5년간 제가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저의 곁에서 함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를 알던 거의 모든 사람이 떠나가고 심지어 저와의 인연을 부정할 때도 흔들림 없이 묵묵히 저의 곁에서 힘든 시간을 함께 참아냈다”며 “사람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인성은 신뢰와 진정성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작은 힘이나마 보태 유영하 후보를 후원하겠다”고 했다.
유영하 후보를 향한 박 전 대통령의 공개 지지 발언에 경쟁 후보인 홍준표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구 시장 경선이 정책 대결의 장이 아니고 전직 대통령 팔이, 대통령 당선자 팔이 선거로 변질됐다”며 “경선이 이렇게 전개되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다. 상식 밖의 씁쓸한 일만 생긴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경쟁률은 8대1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다.
이런 가운데 다음 주 대구를 찾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 간 만남이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의 박 전 대통령 예방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 부분도 검토를 당연히 하고 있지만 결정된 바는 전혀 없다”고 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이 퇴원 이후 대구 사저로 내려간 지난달 24일 서일준 인수위 행정실장을 보내 축하란을 전달하며 “건강이 허락하신다면 다음 주라도 찾아 뵙고 인사 드리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었다.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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