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에 대선 주자 최측근 포진…'강한 당' 내세워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 후보로 출마한 권성동의원과 조해진 의원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22.4.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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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4선 권성동 의원이 7일 '국민 편에 서는 강한 여당'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국민의힘 새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강한 민주당'을 기치로 내세운 이재명계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날 선 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윤심(尹心)'과 '이심(李心)'의 대리전 양상으로 흘러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권 신임 원내대표는 7일 당선 인사에서 "우리가 함께 갈 때만 지방선거를 승리하고 2년 뒤 총선을 승리해서 큰 희망을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기댈 곳은 국민"이라며 '대국민 여론전'에서 승리해 민주당을 압박하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권 신임 원내대표는 윤 당선인과 어린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꼽힌다. 대선 후보 선출 이후 당시 당 사무총장과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직을 맡아 윤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기도 했다.
원내대표 선거 과정에서 한때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김태흠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포기하고 충남지사 출마로 선회했는데, 그 배경에 윤 당선인의 권유가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권 의원을 원내대표로 내세우기 위해 윤 당선인이 직접 교통정리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윤 당선인과 직접 소통하며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는 최측근인 권 신임 원내대표를 통해 국정과제 추진력을 얻으려 한다는 의중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은 권 신임 원내대표 선출 직후 전화를 걸어 "당정이 환상의 호흡으로 국민만을 위한 원팀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면서 당내 화합과 여야 협치의 과제를 원만하게 풀어 줄 것을 당부했다.
권 신임 원내대표의 카운터파트너로 172석의 거대 '예비 야당'을 이끌고 있는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표적인 이재명계로 꼽힌다.
당내 입지가 점차 공고해지며 윤 당선인의 이른바 '본부장(본인·부인·장모)' 비리 의혹을 겨냥하고 검찰·언론개혁 법안을 추진하는 등 윤석열 정부에 연일 각을 세우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고(故) 박원순계 출신이지만,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 고문의 첫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이재명계에 합류했다. 계파 간 대리전으로도 평가받았던 이번 선거에서 그는 '친문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박광온 의원을 결선 투표에서 누르고 최종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정치권에선 대선 주자들의 측근들로 포진된 여야 원내대표가 6·1 지방선거에서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부 초기 여야 간 주도권 다툼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물러설 수 없는 격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를 딛고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며 국민의힘은 극단적인 여소야대 국면에서 윤석열 정부의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연승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4.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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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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