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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 본격 논의...러시아 '긴장'

파이낸셜뉴스 박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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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 본격 논의...러시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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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노르웨이 새터모엔 훈련장 인근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스웨덴, 핀란드 등이 함께 참여한 동계 훈련이 진행되는 가운데 스웨덴 기갑차량이 이동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지난달 25일 노르웨이 새터모엔 훈련장 인근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스웨덴, 핀란드 등이 함께 참여한 동계 훈련이 진행되는 가운데 스웨덴 기갑차량이 이동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핀란드와 이웃한 스웨덴이 본격적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논의를 시작했다. 냉전 시대 중립을 내세웠지만 사실상 소련과 협력했던 핀란드조차 올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안보에 위기를 느낀 모양새다.

인도네시아 NDTV 등 외신들은 7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미국 국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열린 나토 외교장관 회의에서 두 국가의 가입 문제가 논의됐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그들의 선택에 달린 문제라며 "동맹의 문은 열려 있고, 잠재적인 후보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동유럽에서는 라트비아를 비롯한 발트 3국과 벨라루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북유럽에서는 핀란드와 노르웨이가 러시아와 국경을 공유하고 있다. 발트 3국과 노르웨이는 이미 나토 가입국이며 벨라루스는 친러시아 성향이다. 우크라이나와 핀란드는 아직 나토에 가입하지 않았다. 핀란드 옆에 있는 스웨덴은 러시아와 직접 국경을 공유하지는 않지만 발트해를 두고 러시아와 긴장을 유지하고 있다.

핀란드의 나토 가입은 러시아 안보 전략에서 우크라이나에 버금가는 심각한 문제다. 과거 소련은 1939년에 핀란드를 침공했다. 핀란드는 맹렬히 저항한 덕분에 비록 전쟁에서 졌지만 소련에 흡수되지 않고 독립을 유지했으며 대신 중립국을 자처했다. 핀란드는 냉전을 거치며 소련제 무기를 수입하고 소련에 적대적인 미디어를 검열하며 소련 정부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핀란드화(Finlandization)’라는 용어로 불렸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목적 또한 핀란드처럼 만들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그동안 참고 있던 핀란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본격 침략을 감행하자 위협을 느꼈다. 8일 미 인터넷 정치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핀란드 정부는 이달 말 의회에 안보 환경 변화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의회는 이를 바탕으로 나토 가입 여부를 권고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실시한 핀란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0%가 나토 가입을 지지했으며, 반대는 19%였다. 찬성 여론은 지난해 가을에 조사보다 34%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달 스웨덴 여론조사 기관 칸타르 시포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9%는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한다면 스웨덴의 나토 가입도 지지한다고 답했다.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할 것인지에 대해 41%가 찬성했으며, 26%는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러시아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한다면 러시아가 자체적인 조치를 취해 "상황의 균형을 재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나라가 합류하면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서쪽 측면을 더욱 정교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