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타 원맨쇼' KB, 대한항공 꺾고 창단 첫 챔프전 승리...3차전 간다

(엑스포츠뉴스 의정부, 김지수 기자)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거두며 창단 첫 V리그 우승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KB손해보험은 7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챔피언결정전(3전 2승제, 대한항공 1승) 2차전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18-25 25-19 27-25 25-18)로 이겼다. 지난 5일 1차전 패배를 설욕하고 시리즈 전적 1승 1패 동률을 만들면서 승부를 오는 9일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3차전으로 끌고 갔다.

케이타는 양 팀 최다인 35득점을 폭발시키며 주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토종 에이스 김정호도 12득점으로 제 몫을 하면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기선을 제압한 건 대한항공이었다. 대한항공은 1세트 정지석과 링컨이 각각 7득점, 5득점으로 공격의 중심을 잡았다. KB손해보험 주포 케이타에 대한 수비도 효과적으로 이뤄지면서 1세트를 25-18로 따냈다.

KB손해보험도 2세트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대한항공이 잦은 서브 범실로 주춤한 틈을 놓치지 않았다. 케이타의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공격이 원활하게 풀렸다. 케이타가 2세트 10득점, 김정호가 5득점을 기록한 가운데 매끄러운 수비로 실점을 최소화하며 세트 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췄다.

3세트에서는 KB손해보험의 집중력이 빛났다. KB손해보험은 19-24로 뒤진 3세트 후반 김정호의 백어택 성공으로 한 점을 만회한 뒤 케이타의 연이은 백어택 성공으로 24-24 동점을 만들었다.

케이타의 '쇼'는 계속됐다. 케이타는 25-25 듀스 상황에서 케이타의 백어택 성공으로 세트 포인트를 선점한데 이어 대한항공 정지석의 공격 범실로 3세트를 가져가며 경기를 뒤집었다.

기세가 오른 KB손해보험은 4세트까지 삼켜냈다. 8-8로 맞선 4세트 중반 케이타의 백어택 성공과 황택의의 서브 에이스, 상대 범실, 박진우의 블로킹 등을 묶어 16-12로 점수 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KB손해보험은 이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3점의 점수 차를 유지한 가운데 21-17에서 한국민의 서브 에이스로 22-17로 도망갔고 24-18에서 케이타가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반면 대한항공은 다 잡았던 3세트 5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지며 고개를 숙였다. 링컨과 정지석이 분전했지만 3세트 무너진 여파를 극복하지 못한 채 오는 9일 안방에서 부담스러운 3차전을 치르게 됐다.

사진=의정부,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