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 정무부총리가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홍콩=EPA연합뉴스 |
홍콩 반정부 시위 진압과 보안법 강행을 주도한 존 리 정무부총리가 6일(현지시간) 사직서를 제출하고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출마할 의사를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존 리 부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캐리 람 행정장관에게 사직서를 냈다”며 “사직을 수용하면 행정장관 선거 출마 준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콩 행정장관 선거는 다음달 8일 열리며, 새 행정장관은 7월 1일 취임할 예정이다. 지난 4일 캐리 람 현 행정장관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경찰 출신인 리 부총리는 2017년부터 치안총수인 보안장관으로 재임하면서 2019년 반정부 시위에 강력히 대응했다. 반중국 성향의 빈과일보를 폐간시키는 등의 ‘공로’도 인정받아 지난해 6월 정무부총리에 올랐다.
리 부총리는 중국 지도부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단력 있는 이가 행정장관을 맡아 홍콩을 안정화하길 원한다는 의미다. 마카오대학의 일로 유 행정학 교수는 “중국은 적어도 단기적으로 홍콩을 국제 금융 중심지로 만드는 것을 포기한 것 같다”며 “본질적으로 국가 안보에 힘을 주기로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새 행정장관이 떠안을 과제로 △기록적인 인구 감소 문제 해결 △기업들의 신뢰 회복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명확한 비전 제시 등을 꼽았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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