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이 3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제64회 그래미 시상식에 앞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빅히트뮤직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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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가 윤 당선인 취임식에서 공연할 수도 있다는 소식은 5일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의 입에서 처음 나왔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에 방송된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취임식에 BTS가 공연을 준비 중이냐’는 질문에 “지금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 홈페이지에 올라온 'BTS 취임식 초청 반대' 글들/인수위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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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곧바로 불만을 드러냈다. BTS에 정치색이 입혀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6일 오후 5시 30분 기준 인수위 공식 홈페이지 ‘국민이 당선인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BTS를 취임식에 부르지 말라’, ‘BTS를 정치적으로 이용 말라’, ‘BTS는 문화 예술 행사, 외교 행사에만 불러달라’는 내용의 글이 1400여건 가까이 올라왔다.
해외 팬들도 취임식 공연에 반대하는 분위기다. 영국 출신 프리랜서 기자 라파엘 라시드가 트위터에 ‘윤석열 취임식에서 방탄소년단 공연을 보고 싶냐’는 투표 글을 올렸는데 3900여명이 참여해 그중 94% 이상이 ‘반대’에 투표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는 취임식 공연설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소속사 측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초청을 받은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 역대 대통령 취임식에는 어떤 가수 왔나
BTS의 취임식 공연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역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스타들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기스타들이 취임식에 출연하기 시작한 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때부터다. 1998년 ‘팝의 황제’ 고(故) 마이클 잭슨은 김 전 대통령 취임식에 깜짝 참석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마이클 잭슨은 빨간색 재킷, 검은색 페도라와 선글라스를 쓰고 취임식을 감상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마이클 잭슨/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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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식에는 당시 17세인 팝페라 가수 임형주가 애국가를 불렀다. 대중가수로는 당대 스타였던 그룹 god가 축하 공연을 선보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식 때는 많은 연예인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가수 김장훈, 윤하, SS501이 공연을 했다. 배우 송윤아가 축시를 낭독했고, 배우 전도연이 타종 행사에 참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식에는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 인기스타가 된 싸이가 노래를 불렀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당선과 동시에 임기가 시작돼 국회에서 부대행사 없이 약식으로 취임식을 가졌다.
박근혜 18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가수 싸이가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조선DB |
[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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