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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북악산 남측 개방… 尹의 靑개방 의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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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임기 말에 뜬금없이…”

靑 “열린 청와대 약속 지킨 것”

청와대는 5일 1968년 ‘김신조 사건’ 이후 일반인 접근을 제한했던 청와대 인근 북악산을 6일부터 전면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에 맞춰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김정숙 여사와 함께 북악산을 올랐다. 임기 종료 한 달여를 남기고 이뤄진 이 같은 조치에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용산 이전, 청와대 전면 개방’ 약속을 의식한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청와대는 이날 “북악산 전면 개방은 2017년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밝힌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의미”라며 “접근이 제한되던 청와대 인근 지역의 공간들이 국민 품으로 온전히 돌아가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닫혀있던 문을 열고 청와대 인근 공간을 국민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함으로서 국민과 소통하고 ‘열린 청와대’라는 상징적 변화를 이루어냈다”고 했다. 이번 청와대 뒤편 북악산 남측면 개방은 2020년 11월 북측면 1단계 개방 이후 1년 6개월 만이라고 한다.

문 대통령은 식목일인 이날 식수 행사를 마치고 2시간 동안 김현모 문화재청장 등과 함께 북악산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개방 노력을 기울였다”며 “개방이 뭐 별거 아닌 것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어느 나라 수도에서든 도심지를 내려다보며 걷는 둘레길은 없다. 세계에서 가장 특별한 둘레길”이라고 했다. 김정숙 여사는 “대통령이 둘레길을 꼭 해야겠다고 하셔서 대통령과 함께 다니면서 계단도 설치하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는 5월 9일 임기를 마치는 문 대통령이 북악산 개방을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윤 당선인의 계획에 김을 빼고 청와대 개방 효과를 나눠 갖겠다는 의도”라는 비판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를 없애고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한 자신의 공약을 스스로 파기했다. 집권 초 “퇴근길에 서민들과 막걸리 한잔 나누겠다”고 했지만 이 역시 지키지 못했다. 윤 당선인이 당선 후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을 발표하자, 문 대통령은 안보 공백을 내세워 “무리하다”고 했다. 그러다 갑자기 이날 청와대 인근을 국민에게 돌려드린다”며 북악산을 개방했다는 것이다.

[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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