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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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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례적' 난민 허용…우크라 피란민 20명, 도쿄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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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폴란드 방문한 日 외무상 귀국길에 동행,

체류시설·생활비 등 파격적인 지원 약속…

'난민 쇄국' 비판·서방 반응 의식한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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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피란민 20명을 태우고 5일 오전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일본 정부 전용기.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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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최근 우크라이나 피란민 수용을 이례적으로 허용한 가운데 난민 20명이 5일 일본 도쿄로 입국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일본 정부 전용기로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 전용기로 입국한 피란민은 6~66세의 남성 5명과 여성 1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입국은 총리 특사로 최근 폴란드를 방문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의 귀국길에 동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일본은 지난달 2일부터 이달 3일까지 우크라이나 피란민 404명의 입국을 허용했는데, 정부 전용기로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이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야시 외무상은 폴란드 방문 기간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와 즈비그니에프 라우 폴란드 외무장관과 연이어 회담했다. 또 드미크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고,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국경지역인 메디카를 방문해 피란민을 지원하는 국제기구 관계자들과도 대화를 나눴다.

특히 그는 쿨레바 장관 회담 후 일본 입국을 희망하는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일본 정부 전용기에 태워 함께 귀국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일본으로 출발하기 전 "피난을 간절히 희망하지만, 자력으로 일본에 올 비용을 마련하기 어려운 20명을 전용기로 이송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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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일본 정부 전용기로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한 우크라이나 피란민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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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위한 체류시설, 생활비 지급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또 이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등과 협력하겠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피란민의 90일 단기 체류를 인정하고, 희망자에 한해 취업이 가능하고 1년간 체류할 수 있는 '특별활동' 자격도 부여할 예정이다. 또 일본에 체류하는 동안 생활비와 의료비, 일본어 및 직업 교육도 지원한다.

마츠노 히로이치 일본 관방장관은 5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피란민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실시하고 싶다"며 피란민의 요구사항 파악과 지자체·기업의 지원내용 정리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정부기구(NGO) 내에선 우크라이나 피란민에 대한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매우 이례적인 행보라는 평가가 나왔다.

국제 NGO '난민 돕기 모임'의 회장인 오사 유키에 릿쿄대 교수는 NHK에 "일본 정부는 그간 분쟁지역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위해) 정부 전용기를 이동수단으로 확보하고, 생활 지원까지 검토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대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앞서 일본 정부의 이례적 대응을 두고 "국내외에서 '난민 쇄국'이란 비판을 받아온 일본 정부가 국내 여론에 대응하고 미국과 유럽 등에 어필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오사 교수는 우크라이나 피란민에 대한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환영하면서도 정부의 이런 대응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국한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등 내부 분쟁으로 인도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이들도 상당하다"며 "일본 정부는 이를 계기로 분쟁 피해자들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하고, 이는 일본 국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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