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서 6개의 홈런을 터트린 LG 트윈스 송찬의 /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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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타자에는 이정후(24·키움), 강백호(23·KT)가 있다. 그러나 한국야구에는 마땅히 떠오르는 20대 초반 우타자 거포가 없다. 이대호(40·롯데), 박병호(36·KT), 양의지(35·NC)의 뒤를 이을 오른쪽 타자는 누가 될까.
다행히 시범경기와 개막 두 경기를 지켜보며 후보감을 발견했다. 시범경기 홈런왕 송찬의(23·LG)와 고교시절 이만수 홈런왕 수상자 박찬혁(19·키움)이다. 펀치력은 타고난다. 150㎞를 던질 수 있는 투수의 어깨처럼 타자의 손목 힘도 연습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있다.
박찬혁과 송찬의의 파워는 타고 났다. 나무배트는 끝 부분에 무게중심이 과도하게 쏠려 있어 손목 힘 없이는 장타를 만들기 어렵다. 그런 탓에 과거 알루미늄 배트 홈런왕이 프로에서 나무를 쓰면서 중거리 타자로 전락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개막전서 2개의 안타를 기록한 키움 히어로즈 박찬혁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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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찬의는 시범경기서 6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역대 타이기록이다. 특히 3월 22일 SSG 경기서 김광현과 이반 노바 두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를 상대로 대형 아치를 그려냈다. 빠른 공에 힘으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송찬의는 2일 KIA와의 개막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3타수 무안타. 삼진만 2개를 당했다. 다음날 경기에는 빠졌다. 위험 신호인가. 그렇지 않다. LG는 4일 일부 엔트리를 조정했다. 송찬의는 살아남았다.
LG에는 김현수, 루이즈, 오지환, 문보경 등 좌타 자원이 풍부하다. 채은성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우타자 쪽이 약하다. 무게중심이 왼쪽 날개 쪽으로 꽤 기울어져 있다. 동갑나기 송찬의와 이재원이 균형추 노릇을 해야 한다.
첫 경기서 만난 상대는 너무 강했다. 국내 프로야구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까지 섭렵한 양현종을 만났다. 1회 슬라이더를 당겨 3루수 땅볼, 4회엔 볼카운트 2-2에서 역시 슬라이더에 헛스윙. 양현종의 슬라이더는 국보급이다. 성급히 대들면 함정에 빠진다. 첫날의 부진은 그에게 약이 될 것이다. 시범경기와 본 경기는 사뭇 다르다.
거꾸로 박찬혁은 시범경기서 부진했다. 35타수 5안타로 타율 0.143. 웬만한 고졸 신인라면 개막전 선발 기회를 박탈당했을 것이다. 키움 벤치는 롯데와의 홈 개막경기에 그를 9번 1루수로 기용했다.
원래 외야수인 선수를 1루에, 시범경기 1할대에 그친 고졸 선수를 스타팅으로 내보냈다. 그만큼 박찬혁의 타격 소질을 인정했다. 박찬혁의 첫 상대는 외국인 투수 반즈. 3회와 4회 연타석 안타를 때려냈다. 선수와 벤치 모두 승자였다.
박찬혁은 2차 1라운드에 지명됐다. 이상군 북일고 감독은 한화에서 그를 놓친 것을 아쉬워 한다. 이상군 감독은 “1차 지명에서 투수 문동주를 지명했으니 박찬혁을 잡을 만했다. 내년에 또 좋은 투수가 들어오는데, 내가 스카우트로 그냥 있었으면 싸웠을 것이다”며 한화 레전드로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상군 감독은 2020년 말 한화에서 북일고로 자리를 옮겼다. 북일고 2학년이던 박찬혁에게 진작부터 높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선발되려면 만 24세 이하여야 한다(와일드카드 3명 제외). 송찬의와 박찬혁 모두 대상이다. 이들 둘이 오른쪽 거포 부재 문제를 해결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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