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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미장보다 한장”…1분기 서학개미 성적표, 동학개미보다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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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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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미국의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휘청이면서 국내외 주식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이 1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최근 시장의 불안을 키웠던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며 증시도 ‘V자 반등’을 그리고 있지만, 연초 낙폭이 컸던 탓에 개미들은 여전히 한숨만 내쉬고 있다.

◇‘미장 불패’도 옛말…서학개미 앞지른 동학개미=연초부터 글로벌 증시를 뒤덮은 겹악재에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의 ‘미장 불패’ 신화도 옛말이 됐다.

4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분기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4.54%였다. 같은 기간 동학개미(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는 -13.00%의 수익률을 내며 겨우 선방했다.

서학개미의 발목을 잡은 건 초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이었다.

서학개미는 올해 초 나스닥 지수가 크게 떨어지자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를 대거 담으며 상승장에 베팅했다. 해당 ETF는 나스닥10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지만, 반대로 지수가 하락하면 3배의 손실이 난다.

서학개미는 1분기에만 TQQQ를 11억3969만 달러(약 1조3900억 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그러나 TQQQ는 연초 이후 -30.05% 하락하면서 나스닥 하락률(-9.10%)을 크게 웃돌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3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와 주요 빅테크 기업 주가의 3배를 추종하는 마이크로섹터스 팡 이노베이션 3X 레버리지 ETN(FNGU)도 순매수 3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수익률은 각각 -42.98%, -39.38%로 저조했다.

◇동학개미, 올해도 ‘삼전’ 사랑…순매수 8위 크래프톤은 40% ↓=동학개미는 올해 들어서도 삼성전자에 대한 사랑을 이어갔다. 동학개미는 2분기 삼성전자를 약 5조9955억 원어치 순매수하며 압도적인 거래 규모를 자랑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주가는 연초 이후 낙폭을 키우며 지난달 7만 원대 선마저 깨졌다. 삼성전자의 1분기 수익률은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11.11%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등락률(-7.39%)을 밑돌았다.

저가 매수 전략도 통하지 않았다. 크래프톤은 올해 들어 주가가 반토막 났다. 지난해 연말에만 해도 46만 원이던 주가는 30만 원 아래로 떨어졌다. 크래프톤이 낙폭을 키우자 동학개미는 크래프톤을 6017억 원어치를 담으며 순매수 8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주가는 하락을 거듭하며 연초 이후 지난달 말까지 -40.11% 폭락했다.

◇글로벌 증시 상승할까…경기침체 우려가 변수=지난달 중순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주가를 짓눌렀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뉴욕 증시가 빠르게 반등했지만, 개미들은 여전히 한숨짓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지수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서다.

1분기 들어 코스피 지수는 -7.39% 내렸고,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4.95%, -9.10%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글로벌 증시가 조정장에서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면서, 긴축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점차 해소되며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발생한 악재에서 벗어나고 있고, 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이 물가 통제에 대한 확신을 키우면서 증시가 상승하는 모습이 연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차 축소 논란 등으로 변동성은 당분간 높은 국면을 이어갈 전망”이라면서도 “바닥을 확인해 가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 모멘텀, 반도체 업황 기대감 등을 고려하면 변동성에 대응해 볼 만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이투데이/김예슬 기자 (viajeporlun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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