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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아프간 탈레반, '양귀비 재배 전면 금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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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탈레반 최고 지도자 포고령 '양귀비 재배 전면 금지'
국제사회로부터 공식 정부로 인정받기 위한 조치로 풀이
아프간, 세계 최대 아편생산국 오명 벗나?
노컷뉴스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에서 양귀비를 재배하는 농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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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에서 양귀비를 재배하는 농부. 연합뉴스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인 탈레반이 아편과 헤로인 등의 원료로 쓰이는 양귀비 재배를 전격적으로 금지했다. 아프간이 세계 최대 아편 생산국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4일(현지시간) 톨로뉴스 등 아프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 탈레반 최고 지도자는 전날 포고령을 통해 "지금부터 전국의 양귀비 재배는 엄격하게 금지된다"며 "위반자는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라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조치에는 다른 마약의 생산, 복용, 운반 등의 금지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2021년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간의 연간 아편 관련 수익은 18억~27억달러(2조2천억~3조3천억원)에 추산된다. 2021년 아프간의 아편 생산량은 6천톤을 넘는데, 이는 320톤의 헤로인을 추출할 수 있는 양이다.

특히 탈레반이 집권한 지난해부터는 내전이 격화한 가운데 심각한 경제난과 가뭄까지 겹쳐 양귀비 재배 추세가 더욱 가속한 것으로 파악된다.

탈레반은 지난 1차 통치기(1996~2001년) 때인 2000년에도 양귀비 재배를 금지해, 당시 조치로 양귀비 생산량이 90%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01년 미국에 의해 정권을 잃은 뒤부터는 점령지 농민들로부터 양귀비 판매액의 일부를 '세금'으로 거둬들이고, 직접 마약거래에 까지 손을 대며 재원을 확보했다.

이번에 탈레반이 최고 지도자의 포고령까지 앞세워 마약 단속에 나선 것은 국제사회로부터 공식 정부로 인정받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마약 재배 단속은 국제사회가 탈레반 정부 인정을 위해 요구해 온 선결조건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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