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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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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역전승… KB손해보험, 프로출범 후 첫 챔프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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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3일 한국전력과 플레이오프에서 공격하는 KB손해보험 케이타.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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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의 기다림은 끝났다.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KB손해보험은 3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시즌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25-17, 25-19, 25-15)로 이겼다.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케이타는 양팀 통틀어 30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김정호가 서브 득점 6개와 함께 15점을 올렸다. 2011년 3월 18일 삼성화재와 준PO 2차전 승리 이후 봄 배구에선 4034일 만에 승리했다. 의정부로 연고지를 옮긴 뒤에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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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전력과 플레이오프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는 KB손해보험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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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는 2005년 프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3전 2승제)에 진출했다. 무려 18시즌 만이다. 실업리그 시절까지 따져도 2002년 슈퍼리그(준우승) 이후 20년 만의 결승행이다. KB손해보험과 정규시즌 1위 대한항공과 챔피언 결정 1차전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정규시즌 순위는 KB손보가 높았지만, 상대전적에선 한국전력이 5승 1패로 앞섰다. 포스트시즌 맞대결은 처음이었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우리도)정규시즌엔 우리카드에게 6전 전패를 당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1세트는 한국전력의 승리였다. 장병철 감독은 경기 전 "센터와 레프트 2명의 자리를 바꿔 케이타를 막아보겠다"고 말했다. 왼손잡이 서재덕이 최대한 오른쪽 위치에서 공격을 많이 하고, 다우디와 신영석이 케이타와 맞물려 돌아가게 하겠다는 전술이었다.

케이타는 1세트에서 공격 효율 -8.3%(12개 시도, 3개 차단, 2개 범실, 4개 성공)에 그치며 부진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서재덕과 다우디 쌍포가 터지며 줄곧 앞서나갔다. KB손보는 김정호의 강서브가 터지면서 19-24에서 23-24까지 따라붙었으나 뒤집기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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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전력과 플레이오프에서 토스하는 KB손해보험 황택의.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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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세트 막판부터 살아난 케이타가 2세트에서 폭격을 시작했다. 상대 블로킹이 많이 뜨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척척 득점을 올렸다. 미들블로커 김홍정의 투입도 통했다. 양희준과 교체돼 들어간 김홍정은 한국전력 신영석의 속공을 연이어 바운드시켰다. 2세트에만 블로킹 3개.

한전은 세터를 김광국에서 황동일로 바꿨으나 추격에 실패했다. 김홍정은 21-16에서 다우디의 스파이크까지 잡아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세트에서도 KB손보는 흐름을 이어갔다. 케이타가 공격을 이끌고, 김정호가 강력한 서브로 한국전력을 흔들었다. 김홍정도 블로킹 2개를 잡아내며 거들었다. 한국전력은 박철우를 투입해봤으나 끝내 1-2 역전을 허용했다.

4세트 초반엔 김정호가 폭발했다. 한국전력이 2-0으로 앞서가며 출발했지만 김정호의 서브 타임에서 연속 득점을 내줘 2-5로 역전당했다. 김정호 뿐 아니라 황택의와 케이타의 서브까지 터지면서 리드를 지켜나갔다. KB선수들은 더 자신있게 강한 서브를 넣었고 체력적인 부담까지 컸던 한국전력은 결국 5세트로 끌고 가지 못했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고, 포스트시즌은 즐기면서 하라고 선수들에게 해줬다. 초반에 케이타가 안 좋았지만 진다는 생각은 안 했다. 당황스럽긴 했지만, 한국전력전에선 항상 다우디의 블로킹을 많이 의식했다"고 했다.

케이타랑 대각으로 공격을 해줘야 하는데 공격이 그렇게 좋진 않았다. 교체도 생각했는데 서브나 수비가 좋기 때문에 끝까지 뛰게 했다. 그 덕분에 손쉽게 경기를 가져왔다.

챔프전을 앞둔 후인정 감독은 "욕심은 나는데 그것만으로 경기를 이길 순 없다. 시간이 얼마 없기 때문에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시즌 전적은 3승3패인데)대한항공은 다른 게 없다. 서브를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서브가 잘 들어가주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내일 하루 선수들 푹 쉬게 하고, 1차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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