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변호사는 3일 방송된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서 대구시장 출마는 박 전 대통령과 충분한 교감을 거친 뒤 나온 결정이라고 밝혔다.
출마는 본인 스스로 결정했다고 한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먼저 (출마를) 제안했냐’는 질문을 받고 “대통령께서 먼저 출마하라 이런 말씀은 안 하신다. 다만, 제가 대통령께서 말씀한 걸 듣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제가 한번 해보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유영하 변호사가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 앞에 도착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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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은 유 변호사 ‘출마’ 이야기에 걱정부터 했다고 한다. 유 변호사는 “어려운 길이고 또 힘든 길이고 그래서 제가 여러 가지 부족한 점도 있고. 또 대통령께서 5년간 이렇게 변호사 생활을 제대로 못 한 데 대한 그런 안타까움도 계시고, 그래서 뭐 말씀이 있었지만 또 결심을 말씀드렸더니 그렇다고 만류하거나 이런 건 없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후원회장’이 된 경위도 설명했다. 그는 “제가 출마를 결심하고 말씀을 드렸을 때 대통령께서 건강 상태가 안 좋으시니까 어떤 직접적으로 무슨 유세 지원이나 이런 건 하실 수가 없는 상태인 건 저도 잘 알고 있고. ‘돈도 없으시잖아요’ 이런 말씀도 한 번 하셔서, 제가 ‘그러면 대통령께서 후원회장 맡아주시면 후원금이 들어오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제가 드린 말씀을 기억하셨는지 그 후원회장을 맡아서 하면 어떻겠냐, 이래서 제가 그러시면 감사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사저 정치’를 시작한 게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선 “그렇게 해석하실 분도 있다고 본다. 다만 대통령께서 저희 후원회장을 맡으셨다고 해서, 그게 바로 정치에 참여하시고 정치를 다시 하신다고 보는 건 조금 과장된 해석 같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근황도 전했다. 유 변호사는 “퇴원하시고 조금 무리하셨다. 아버님 묘소를 다녀오시면서, 그리고 당시 스탠딩에서 한 8~10분 정도 서 계셨었다. 사실 그때 이제 발목에 테이핑을 강하게 하고 가셨는데 들어오셔서 좀 많이 쉬셨다. 지금은 이제 조금 회복 중에 있다”고 했다. 이어 “간간이 마당에도 나가셔서 이게 산책도 하시고, 또 개인 짐들이 있지 않냐. 풀지 않았던 짐들을 좀 짐을 푸시면서, 이렇게 짐 정리도 하고 그렇다. 식사도 그런대로 잘하고 계시고 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저희도 언론을 통해서 들었다. 저희한테 공식적인 연락이 온 것은 없다”며 답을 줄 수 없다고 했다. 만약 정식으로 초청장을 받고, 이에 대한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이 있다면 바로 알리겠다고 전했다.
[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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