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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서울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 3년 연속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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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서울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 3년 연속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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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초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이었던 지난달 16일 서울 종로구 북악팔각정에서 바라본 광화문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의 초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이었던 지난달 16일 서울 종로구 북악팔각정에서 바라본 광화문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의 겨울철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3년 연속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도입한 2019년 이후 서울의 대기질이 제도 시행 이전보다 크게 개선됐다고 3일 밝혔다.

서울시는 3차 계절관리제 기간이었던 2021년 12월부터 지난달 사이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제도 시행 이래 가장 낮은 25㎍/㎥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계절관리제 시행 이전인 2018년 12월부터 2019년 3월 사이와 비교해 10㎍/㎥ 줄어든 수치다.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15㎍/㎥ 이하) 수준을 나타낸 일수는 11일에서 38일로 3배 넘게 늘어났다. 이 같은 초미세먼지 농도는 10~15㎍/㎥ 안팎인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 등의 2배 가까운 수치다.

연도별로 보면 계절관리제 도입 전 35㎍/㎥를 기록했던 초미세먼지 농도는 계절관리제 1차 연도인 2019년 12월에서 2020년 3월 사이 28㎍/㎥, 2차 연도인 2020년 12월에서 2021년 3월 사이 27㎍/㎥, 3차에 25㎍/㎥로 지속해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1년 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3월의 경우 전년의 32㎍/㎥보다 34%가량 낮은 2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계절관리제 도입 이후 미세먼지 배출원 관리를 강화한 정책이 상당한 효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시는 3차 계절관리제 시행 기간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수송·난방·사업장 등 4개 분야에서 저감대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했으며 이를 통해 잠정적으로 초미세먼지 약 130t과 초미세먼지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 약 2500t을 줄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와 각 지자체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12월에서 3월 사이 평상시보다 강화된 미세먼지 배출 저감 및 관리 조치를 시행하는 계절관리제를 시행하고 있다.

다만 계절관리제 시행 이후 중국 북동부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고, 대기 정체 현상이 줄어든 것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는 것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미치는 베이징, 요동반도 및 산동반도 등 중국 북동부 지역의 3차 계절관리제 시행 기간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47.8㎍/㎥로 2차 계절관리제 시행 기간의 60.3㎍/㎥보다 21%가량 개선됐다.


또 대기 흐름이 정체되면서 초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이 국외로 이동하지 못하고, 국내에 머물게 되는 것을 뜻하는 대기 정체 일수는 계절관리제 시행 이전 71일, 1차 기간 51일, 2차 기간 37일이었던 것이 3차 기간에는 35일로 줄어들었다.

서울시는 전년 대비 동풍 유입 빈도와 강수량이 감소하는 등의 불리한 기상조건과 강수 일수 증가, 대기정체 일수 감소 등의 유리한 조건이 혼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동풍의 유입은 동해쪽으로 오염물질이 이동하는 흐름을 방해하며 강수는 초미세먼지 농도 감소에 도움이 된다.

서울시는 3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의 정책효과를 분석해 올해 12월 시행할 4차 계절관리제 기간에 보다 효과적이고 강화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제한 등 생활 속 불편을 감수하면서 계절관리제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신 시민 덕분에 계절관리제 시행 이래 역대 최저 농도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올해 12월부터 시작되는 4차 계절관리제를 잘 준비해 미세먼지 걱정 없는 서울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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