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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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기자] “잘 결정한 것 같은데요.”
SSG 외국인 에이스 윌머 폰트(32)가 대기록을 쓸 뻔했다. 개막전에서 NC를 만나 9이닝 퍼펙트를 일궈냈다. 그러나 정식 기록이 되지 못했다. 동점에서 내려온 탓이다. 하필 연장 10회 점수가 나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KT 이강철(56) 감독은 나름대로 SSG의 입장을 이해했다.
이 감독은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개막 시리즈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폰트 9이닝 퍼펙트는 봤다. 시즌 중이면 모를까 첫 경기이기에 교체하지 않았겠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에 1-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8회까지 100구를 던졌다면 9회에 올릴 수 있다. 그러나 0-0이었다. 쉽지 않았을 것이다. 10회에 점수가 나기는 했으나 폰트의 투구수가 적었던 것도 아니다. 시즌 막판이면 갔을지도 모르겠다. 첫 경기이기에 또 다르다. 내부 사정이 있지 않았겠나”고 덧붙였다.
폰트는 전날 창원NC파크에서 열린 개막전 NC와 경기에서 9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1루에 보내지 않았다. 퍼펙트 피칭. KBO리그 역사상 1군에서 퍼펙트가 나온 적은 없었다. 2011년 이용훈 현 NC 코치가 롯데 시절 2군에서 달성한 바 있다.
9회까지 투구수 104개였다. 연장 10회도 오르려면 오를 수 있었으나 김원형 감독과 SSG 벤치는 교체를 택했다. 10회말 김택형이 올라와 1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일궈냈다. 볼넷이 나오면서 팀 퍼펙트는 깨졌으나 팀 노히트 노런은 완성이 됐다. 개막전에서 팀 노히트 노런이 나온 것은 역대 최초다.
언제 또 나올지 모르는 대기록이기에 폰트를 10회에도 올렸어야 한다는 비판이 만만치 않게 나왔다. 그러나 이 감독은 살짝 생각이 달랐다. 과거 사례를 들었다. “두산 마야도 노히트 노런을 한 이후 부진했다. SSG가 잘 결정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시즌 중이면 모를까 개막전이라 더 그랬을 것 같다”고 짚었다.
지난 2015년 두산 유니에스키 마야는 4월9일 넥센(현 키움)전에서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이후 크게 부진했다. 결국 시즌 13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8.17에 그친 후 KBO리그를 떠나야 했다. 무리를 한 후유증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폰트도 괜히 무리했다가 탈이 나면 곤란할 수 있었다. SSG의 교체 배경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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