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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감성' 아이폰SE vs '카메라' 갤A53...찐가성비 승자는 [신상겟IT]

머니투데이 차현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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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감성' 아이폰SE vs '카메라' 갤A53...찐가성비 승자는 [신상겟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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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아이폰SE, 뛰어난 AP에 아쉬운 카메라·배터리 용량

갤럭시A53, 넓은 화면, 카메라 성능...사양은 아쉬워

가격 대비 사용성은 갤럭시 A53이 '한수 위']

애플과 삼성전자가 지난달 18일, 같은 날에 보급형 스마트폰 신제품의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애플이 2년 만에 아이폰SE 3세대(아이폰SE) 모델을 꺼내자 삼성전자도 가성비 A 시리즈의 갤럭시A53 5G(A53)로 맞선 것이다. 두 제품은 모두 출고가가 59만원으로, 저렴하지만 성능은 프리미엄에 버금가는 '찐가성비폰'을 찾는 소비자를 공략한다. 두 스마트폰을 일주일 간 함께 쓰며 비교해봤다.


디자인·성능은 역시 아이폰...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 '원신'도 OK

(왼쪽부터) 아이폰SE 3세대, 갤럭시A53 5G.

(왼쪽부터) 아이폰SE 3세대, 갤럭시A53 5G.


아이폰SE은 한 손에 착 감기는 가벼움이 인상적이다. 아이폰SE 무게는 144g, 두께는 7.3㎜로,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3 미니와 비슷하다. 디자인은 2017년 출시된 아이폰8과 같으며, 하단에는 둥근 홈버튼이 달려있다. 잠금해제나 결제인증시 이 홈버튼으로 지문인식을 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4.7인치 크기로, 위 아래엔 약 1.5㎝ 두께의 베젤(테두리)이 달려있다. 홈 버튼은 반가웠지만 사용하는 내내 베젤 때문에 답답했다.

겉은 영락없는 옛날 기기지만 처리속도는 아이폰13급이다. 아이폰SE에는 아이폰13에 탑재된 최신 사양의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A15 바이오닉칩(A15)'이 들어갔다. 고사양 모바일 게임 '원신' 역시 버벅거리지 않고 돌아갔다. 또 A15는 아이폰SE의 단점을 보완하는 역할도 한다. 아이폰SE 배터리 용량은 2018mAh로, A53(5000mAh)의 절반에도 못 미치며 후면엔 1200만 화소 카메라 하나 뿐이지만, A15가 어느 정도 커버해준다.

A15는 한 화면을 동시에 여러 장 촬영해 머신러닝으로 분석한 뒤 최적화한 하나의 사진으로 만들어낸다. 배터리는 하루 한 번 정도 추가 충전하면 일상적인 스마트폰 앱을 사용하는 데엔 무리가 없는 정도다. A15가 스마트폰을 쓰지 않을 때 전력을 최대한 아껴주기 때문이다. 영상 재생시간 기준으론 연속 15시간까지 가능하다. 카메라 하나 달린 것 치곤 사진은 기대 이상이었고, 보조 배터리를 들고 다닐 걱정도 없었다.



후면 카메라 네 개, 대화면으로 사용성 잡은 A53...원신은 '버벅'

같은 구도에서 아이폰SE(왼쪽)와 갤럭시A53(오른쪽)으로 찍은 사진. 갤럭시A53이 음식 사진을 훨씬 생동감있게 담아냈다.

같은 구도에서 아이폰SE(왼쪽)와 갤럭시A53(오른쪽)으로 찍은 사진. 갤럭시A53이 음식 사진을 훨씬 생동감있게 담아냈다.


A53의 겉모습은 '여느 평범한 갤럭시 스마트폰'이다. 깔끔하지만 아이폰SE처럼 눈에 띄는 디자인 요소는 없었다. 두께는 8.1㎜에, 무게는 189g으로 아이폰SE보단 무겁지만 갤럭시S22 울트라(228g)나 아이폰13 프로 맥스(238g) 등 최신 프리미엄폰을 생각하면 가볍고 슬림하다. 네 개 카메라가 달린 후면은 무광 처리돼 지문이 덜 묻어났고 '카툭튀(튀어나온 카메라 모듈 부분)'도 적었다.


카메라 성능은 아이폰SE보다 한수 위다. 같은 사물을 같은 구도에서 A53과 아이폰SE로 촬영해봤다.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A15 칩도 OIS(광학손떨림 방지)를 탑재한 6400만 화소 기본 카메라 등 A53의 네 개 카메라가 만들어내는 사진을 넘어서진 못했다. A53은 훨씬 넓은 각도로 더 많은 공간을 사진에 담아냈으며, 비교적 어두운 곳의 음식 사진도 생생하게 표현했다. 사람만 인식하는 아이폰SE의 인물모드와 달리 A53의 인물모드는 사람과 사물 모두 인식했다.

아이폰SE보다 널찍한 화면 덕분에 동영상을 보거나 문서를 읽기에도 훨씬 편했다. 삼성페이를 지원해 일상 편의성도 높였다. 다만 '원신'을 구동했을 때 아이폰SE과 달리 버벅임이 조금 있었고, 화면 그래픽 품질도 떨어졌다. A53은 갤럭시S22 시리즈에 적용된 AP보다 한 단계 낮은 5나노미터(nm)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디자인, 카메라, AP 성능 등에서 두 제품은 장단점이 뚜렷했다. 다만 일상적인 앱을 무난히 구동할 수 있는 50만원대 보급형 스마트폰을 찾는다면 A53이 더 좋은 선택지일 수 있다. 옛 아이폰 디자인에 고성능 AP를 경험하고 싶다면 아이폰SE도 나쁘지 않겠지만, 30만원 정도를 더 투자해 더 넓은 화면에 고성능 카메라까지 지원하는 아이폰13 미니를 선택하는 게 낫지 않을까.

모바일 게임 '원신'을 구동 중인 화면. 위에서부터 갤럭시A53과 아이폰SE. 아이폰SE 구동화면이 훨씬 선명하다.

모바일 게임 '원신'을 구동 중인 화면. 위에서부터 갤럭시A53과 아이폰SE. 아이폰SE 구동화면이 훨씬 선명하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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