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왼쪽)와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충무로역 3호선 승강장에서 전장연의 25차 출근길 선전전을 함께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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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들의 장애인 이동권 시위를 공개 비판한 것과 관련 “어마어마한 욕설 항의 전화가 오고 있다”고 했다.
박 대표는 2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마어마하게 전화가 오고 (전화를 한 사람들이) 욕설과 차별적 발언을 한다. 정치권력의 대표 자리에 있는 사람이 낙인을 찍은 것”이라며 “신변에 대한 위협도 굉장히 많은데, 정신적 압박감이 심해 상담 치료를 받고 있다”라고 했다.
박 대표는 “이 대표의 발언이 갈라치기와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면서 “토론회에서 이 대표의 사과를 꼭 받겠다”라고 했다.
이 대표가 자신은 혐오 발언을 한 게 없고 불법 시위를 비판한 것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런 얘기를 하면서 이 대표 자신이 용감한 정치인이라고 하지 않나. (전장연 시위를) 용기 있게 지적한 정치인이 없었다고 주장하는데, 그러면 다른 정치인들은 다 비겁하고 무책임한 정치인이 되는 거다. 그렇게 또 갈라치기 하는 거다”라고 했다.
전장연이 정치적 편향성을 띤 단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장연은 지금까지 어떤 정당도 지지하지 않았다. 이번 대선 때도 어떤 후보도 지지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전장연이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중앙 정부가 장애인특별교통수단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라며 “현재 장애인 특별교통수단 운영비 지원을 뒷받침할 보조금법 시행령 개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장애인특별교통수단 예산을 지방 정부에만 떠넘겨놓으니 지자체 사정에 따라 장애인 이동수단 차별 문제가 불거진다. 중앙정부가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라고 했다.
토론에서 이준석 대표를 만나 하고 싶은 말에 대해서는 “장애인 이동권 문제는 반드시 꼭 풀어야 할 문제다. 그런데 이 대표는 (전장연의 시위) 방식에 대한 문제만 이야기한다”라며 “이준석 대표에게 혐오와 갈라치기, 낙인찍기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를 묻고 싶다. 이 대표는 토론회 자리에서 사과해야 한다”라고 했다.
앞서 전장연은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서울 지하철역 곳곳에서 출근길 시위를 벌였다. 전장연은 이 과정에서 고의적으로 지하철 운행을 막아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시위에 대해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장연과 이 대표는 이와 관련 오는 7일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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