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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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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靑행정관 “文이 집무실 이전 반대하는 진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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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허현준 전 행정관이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을 사실상 반대하고 있는 것과 관련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청와대는 지난달 집무실 이전 추진과 관련 “새 정부 출범 전까지 국방부, 합참,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 등 보좌기구, 경호처 등을 이전한다는 계획은 무리한 면이 있어 보인다”고 했다.

허 전 행정관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권 관련 의혹들을 나열한 후 “이 모든 사건들에는 청와대 비서실이 관통하고 있다. 권력형 비리와 직권남용 위반 행위에는 민정수석실, 정무수석실, 경제수석실, 부속실, 산업정책비서관실, 총무비서관실 등 거의 모든 수석실과 비서관실이 관여되어 있다”라며 “청와대 안에는 이들이 사용하던 업무용 컴퓨터와 각종 문서가 있다. 통신기록 및 전자문서 결재, 문서 송부 등의 기록이 담겨진 서버도 있다”라고 했다.

허 전 행정관은 “신정부가 출범하고 검찰 내부의 상황이 정비되면 빠르게 청와대를 압수수색해야 한다. 청와대 안에 있는 이 모든 증거들은 향후 수사와 기소에서 핵심적인 증거가 된다. 한두 곳 정도의 압수수색이 아니라 거의 모든 수석실과 비서관실이 대상이다. 과정은 순차적이라 하더라도 대상은 청와대 경내 거의 모든 곳이다”라며 “그런데 만일 윤석열 대통령과 신임 비서진들이 대통령실을 이전하지 않고 청와대로 그대로 들어간다면 어떤 일이 예상되는가. 막 출범한 청와대 대통령실을 검찰에서 대대적으로 압수수색 할 수 있는가. 압수수색을 진행한다 하더라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비서실 이전을 막은 데는 이런 속내가 숨어 있는 게 아닌가”라며 “당선인 측이 청와대에 들어가면 기존 시스템에 윤석열 정부의 업무가 쌓일 것이다. 각종 보안이 필요하고 중요한 내용들도 기존 컴퓨터나 서버 등에 기록될 것이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제대로 안된 채 청와대에 있는 각종 증거들을 의도치 않게 덮게 된다”라고 했다.

허 전 행정관은 “새 정부의 청와대를 압수수색하는데 검찰이 엄청 부담을 느낄 것이다”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가 대통령실 이전을 반대하고, 청와대에 들어오도록 유도한 진짜 이유가 여기에 있다”라고 주장했다.

허 전 행정관은 “(집무실 이전과 관련) 당선인 측이 이런 점까지 고려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인수위에서 공무원 업무용 컴퓨터의 하드 교체, 자료 무단 삭제 등을 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이후에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지켜볼 것은 남아있다”라고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수위가 문서나 보고서를 무단파기하지 말라는 공문을 각 부처에 보낸 것과 관련 “잠재적 범죄자로 모느냐”며 반발했다.

윤 의원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수위의 이런 명령은 현장에서 일하는 공무원을 잠재적 범죄자로 모는 행위다. 공직자의 사기를 꺾고, 자존감을 훼손하는 일”이라며 “함께 일하는 동료로 생각하지 않는 전형적인 점령군의 태도다”라고 했다.

이어 “이번 인수위 공문을 보면서 기시감이 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이명박 정권과 너무 흡사하다. 오히려 그 시절보다 더 빠르게 움직인다”라며 “인수위가 다음 정부의 국정과제를 정리하고, 민생을 돌볼 계획을 짜기에도 바쁠텐데, 현 정부의 문서에 집착을 보이는 것이 비정상적이어서 하는 말”이라고 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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