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는 28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하 인수인)이 투자계약에서 정한 잔여 인수 대금 예치의무를 이행하지 못함에 따라 'M&A를 위한 투자계약'이 해제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후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의 모습./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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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간 ‘에디슨EV’ 주가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자동차 인수합병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에디슨EV 주가는 주저앉았다. 1년 수익률이 무려 643.6%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 한달 새 수익률은 -56.5%로 추락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식 거래도 정지됐다. 상장 폐기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투자자들의 손실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에디슨EV(136510)의 주권매매 거래를 정지시켰다. 거래소는 에디슨EV 대주주의 주식 처분과 관련해 불공정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 심층 분석에 착수했다.
상장폐기 위기에도 직면했다. 거래소는 에디슨EV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것과 관련 내달 11일까지 동일한 감사인의 사유 해소에 대한 확인서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쌍용차를 호재로 에디슨EV 주가는 급등 테마주에 이름을 올렸다. 에디슨EV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유일한 상장사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격’이라는 평가를 받는 등 쌍용차 인수 진행 상황에 따라 에디슨EV 주가는 급등락을 반복했다. 지난해 10월까지 6400원선이던 에디슨EV 주가는 같은해 11월 12일 장중 8만2400원까지 급등했다. 한달새 주가가 약 1184% 가량 치솟은 것이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거래정지로 인해 1만1000원선에서 멈춰있다. 쌍용차 인수대금 미납으로 인수가 무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서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악재는 또 있다. 금융 당국은 에디슨EV의 ‘주가조작’ 혐의 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거래소는 에디슨EV 대주주의 주식 처분과 관련해 불공정거래 행위 등이 있는지 심리에 나섰다. 만약 심리를 거쳐 주가조작 혐의가 짙다고 결론날 경우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에 통보한다. 이후 금융감독원이 담당 국에 배당을 하고 조사에 착수하는 절차를 밟는다. 거래소 심리는 긴급 안건인 경우 2주, 통상 2개월가량 소요된다. 주가가 급등했을 당시 에디슨EV 대주주들은 주식을 팔아 치우며 주가조작 논란이 이어졌다.
결국 주가 조작 먹튀 의혹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개미 투자자들의 몫이 됐다. 급등주에 올라 탄 투자자들은 망연자실해 있다. 쌍용차를 인수 안고 전기차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란 기대도 무너졌다. 에디슨EV의 소액주주 수는 약 10만4600명으로 지분율이 약 80.3%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거래소가 미공개정보 이용이나 부정거래 등 불공정거래 여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시계를 되돌릴 수는 없다.
일각에서는 에디슨EV 대주주가 쌍용차 인수 의지가 없었다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에디슨EV로 인해 주가 급등으로 이득을 본 것도, 투기심리로 인해 주가 급락을 맞은 것도 결국 투자자의 선택이다”면서도 “하지만 에디슨EV가 쌍용차 인수 의지가 없었음에도 주가 부양 또는 조작을 위해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면 투자자들을 위해서라도 당국의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윤서 기자(pand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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