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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과 애플, 아마존이 '2022 최고의 기업문화를 가진 글로벌 기업 50위' 명단에서 제외됐습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기업 리뷰 사이트 컴패러블리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해도 메타는 7위, 아마존은 13위, 애플은 14위로 높은 순위에 들었는데 1년 새 순위가 50위 밖으로 밀려난 겁니다.
이 세 기업은 또 다른 미국 기업 리뷰 사이트 글래스도어가 선정하는 올해의 일하기 좋은 미국 기업 명단에서도 순위가 크게 떨어졌는데요. 메타는 11위에서 47위로, 애플은 31위에서 56위로 추락했어요. 아마존은 기업 100개를 선정하는 명단에서 지난해와 올해 아예 빠져버렸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제이슨 나자르 컴패러블리 최고경영자(CEO)는 CNBC방송에 나와 이들 회사가 지난해 개인정보 문제부터 주가 하락 등을 겪으며 격동의 시기를 보냈다면서 "이들 회사가 늘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다른 회사들이 더 잘해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메타, 아마존, 애플 직원들은 막강한 혜택이나 직업 개발 기회 보장, 영향력이 큰 프로젝트에서 일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지만 기업문화 점수를 바꿀 정도는 안된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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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회사를 좀 살펴볼게요. CNBC에 따르면 메타의 경우 글래스도어에 올라온 직원들의 글을 보면 지난해 직원들이 원치 않았던 정부의 조사가 이뤄진다거나 플랫폼 문제에 대한 경영진들의 조치 부족,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문제가 됐어요. 지난해 10월 페이스북이 어린이에 해를 끼치고 분열을 부추기는 등 공공안전에 해가 된다는 내부고발자의 증언이 나오면서 회사가 혼란에 빠진 점이 직원들에게 혼란을 줬는데 이 일이 기업 문화에도 영향을 준다고 본 겁니다. 올해 들어서는 메타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면서 직원들이 주가 폭락을 목격하게 됐죠.
애플 직원들은 컴패러블리나 글래스도어에 올린 글에서 최소한의 워라밸, 불규칙한 일정, 높은 스트레스 수준, 경쟁적인 환경 등을 지적하고 있다고 해요. 특히 컴패러블리는 애플에 기업 문화 점수로 'C'를 줬는데요. IBM,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삼성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꼴찌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애플 내에서는 노조 결성 움직임도 슬슬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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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왜 일하기 힘든 회사가 된 것일까요. 코로나19 기간 동안 창고 직원들의 처우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쏟아졌습니다. 당시 충분한 임금과 안전 조치 등을 취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일면서 불만이 쏟아져 나왔거든요. 이를 토대로 최근에는 노조 결성을 위한 투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의 뒤를 이어 CEO가 된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지난해 10월 한 행사에서 "직원 수가 120만명이나 되는 우리와 같은 대형 그룹은 마치 작은 국가와 같다고 생각한다"면서 기업 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을 했어요. 향후 어떻게 개선될 지는 지켜봐야겠죠.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 3곳이 이렇듯 일하기 힘든 회사가 됐다면 올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어딜지 궁금하시죠. 컴패러블리가 발표한 최고의 기업문화를 가진 글로벌 기업 1위는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였습니다. 2위는 IBM, 3위는 구글이었고요.
보통 일하기 좋은 기업, 기업문화가 좋은 기업은 연봉이나 복지 수준이 높은 기업으로만 생각하기 마련인데요. 자신이 속한 기업이 논란에 휩싸이거나 혼란을 겪는 것 또한 직원들에게는 큰 스트레스를 주는 요소가 되는 듯 합니다.
편집자주[정현진의 찐비트]는 '진짜 비즈니스트렌드'의 줄임말로 조직문화, 인사제도와 같은 기업 경영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코너입니다. MZ세대의 등장,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확대, 디지털 혁신까지 다양한 요소가 조직문화의 혁신을 필요로 하고 있죠.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해외 주요 기관들의 분석을 토대로 신선하고 차별화된 정보와 시각을 전달드리겠습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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