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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뷰] 코스피·코스닥 소폭 상승…러시아·우크라 정전 기대, 국제유가 하락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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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국내 증시가 소폭 상승 마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격전지인 마리우폴에서 전쟁을 멈출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 데다 미국이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예고하며 국제유가가 하락하자, 우리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도 좋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비즈

3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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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91포인트(0.4%)오른 2757.65로 마감했다. 국내 기관의 매수세가 상승장을 이끌었다. 기관은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890억원을 순매수했다.

국내 기관 투자자들이 하루 동안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SDI(006400)였다. 총 236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에서 2차전지 업종이 여전히 주목 받고 있는 데다 삼성SDI의 주가도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강해, 매수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기관은 그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373220), 신한지주(055550), SKC(011790) 등의 종목을 많이 사들였다. 특히 SKC는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5% 넘게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코스피지수와 마찬가지로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46포인트(0.58%) 오른 944.53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의 상승은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이끌었다. 외국인은 1317억원어치를, 국내 기관은 4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개인은 1279억원을 순매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국내 증시가 나란히 상승 마감한 데는 먼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정전할 것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현지 시각) 러시아는 민간인 대피를 이유로 들며 우크라이나 남부의 격전지 마리우폴에서 일시적으로 정전하자는 제안을 했다. 마리우폴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래 러시아 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주택 대부분이 파괴되는 등 인도주의적 위기가 가장 심각한 도시로 거론돼왔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 도시 베르댠스크를 경유해 해안 도시 마리우폴에서 내륙에 있는 자포리자로 갈 수 있는 대피로를 31일 오전 10시부터 개설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유가 안정을 위해 전략 비축유를 방출한다는 소식 역시 국내 증시에 호재가 됐다. 30일(현지 시각)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경제 제재 여파로 계속되고 있는 국제 유가의 급등을 진정시키기 위해 하루 최대 100만 배럴의 전략 비축유 방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이후 국제유가는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31일 오전 3시 40분(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유(WTI) 5월물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4.47% 내린 10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우리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이 연구원은 “이전에 우리 증시가 해외 증시에 비해 부진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에, 앞으로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경제 지표의 발표 등으로 변동이 생길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노자운 기자(jw@chosunbiz.com);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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