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 키즈. 사진|JYP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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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스트레이 키즈가 빌보드 메인 차트 '빌보드 200' 1위에 오르며 '4세대 K팝 대표'를 넘어 글로벌 강자로 떠올랐다.
스트레이 키즈는 지난 18일 발매한 새 미니앨범 '오디너리(ODDINARY)'로 4월 2일자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K팝 아티스트가 '빌보드 200' 1위에 오른 것은 방탄소년단, 슈퍼엠(SuperM)에 이은 사상 세 번째로, 단일 아티스트로는 방탄소년단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다. 팀 내 프로듀싱팀 쓰리라차(3RACHA, 방찬, 창빈, 한)를 주축으로 멤버 전원이 작업에 참여한 앨범으로 '빌보드 200' 1위를 거머쥐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뿐 아니라 스트레이 키즈는 아티스트의 성적을 종합적으로 집계해 순위를 매기는 차트 '아티스트 100' 정상을 비롯해 '톱 앨범 세일즈', '톱 커런트 앨범 세일즈', '월드 앨범',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까지 총 6개 차트 1위를 휩쓸며 데뷔 4년 만에 명실상부 글로벌 스타로 떠올랐다.
스트레이 키즈가 세운 금자탑에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수장 박진영도 감격을 감추지 않았다. 박진영은 지난 30일 자신의 SNS에 2009년 원더걸스의 '빌보드 핫100' 76위 기록과 2022년 스트레이 키즈의 '빌보드 200' 1위 기록이 담긴 사진을 게재하며 남다른 소회를 드러냈다.
글에서 박진영은 "13년 전 원더걸스 '노바디'가 K팝 가수 처음으로 빌보드 메인차트에 올랐던 날 믿어지지 않았다. 버스에서 생활하면서 미국 50개 도시를 돌았다. 직접 팸플릿을 돌리며"라고 원더걸스와 미국 시장에 진출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리고 13년 후 드디어 메인차트 1위다. 그것도 한국 가수 3번째로"라고 스트레이 키즈의 낭보를 언급하며 "참 뭐라고 설명하기 힘든 감정"이라고 했다.
박진영은 "원더걸스와 원더풀(원더걸스 팬) 정말 고맙다. 문을 열어주고 가능성을 보여줘서"라고 고마워하며 그리고 이 긴 시간 도전해준 모든 JYP 가수들 그리고 JYP 식구들 정말 고맙다. 무엇보다도 스키즈(스트레이 키즈)와 스테이(스트레이 키즈 팬) 고맙고, 축하한다. 이제 시작이니 우리 더 열심히 하자"고 다짐했다.
박진영이 올린 게시물. 사진|박진영 SNS |
현재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가수 중 최정상은 그룹 방탄소년단임을 부인할 순 없다. '21세기 비틀즈'라는 칭호를 받는 방탄소년단의 활약으로 그들의 소속사 하이브 역시 글로벌 기업으로 급속 성장했다.
하지만 '빅 히트맨' 방시혁의 방탄소년단에 앞서 JYP 박진영이 원더걸스와 함께 2000년대 후반부터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며 K팝 아이돌의 존재를 알렸던 점을 떠올리면, 스트레이 키즈의 '빌보드 200' 1위를 바라보는 박진영의 심정은 복잡미묘하고, 감개무량할 수밖에 없다.
박진영은 2009년 원더걸스와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K팝 최초의 '역사'를 써낸 바 있다. 원더걸스의 '노바디'를 통해 국내 가수 중 처음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핫100' 76위에 이름을 올린 것. 2세대 아이돌 대표주자들이 주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던 당시 분위기에서 원더걸스의 미국행은 모험이자 파격이었고, 소위 '맨땅에 헤딩'이었다.
원더걸스는 국내에서의 화려한 타이틀을 내려놓은 채 버스킹도 마다하지 않고 현지를 공략했고 박진영은 직접 전단지를 돌리며 홍보에 나섰다. 그렇게 맨몸으로 붇지치며 부단히 뛰어다닌 결과, 그 시절 월드뮤직 정도로 치부되며 철저히 '비주류 장르'였던 K팝으로 '핫100' 입성이라는 의미있는 족적을 남겼다.
원더걸스, 2PM 이후 JYP가 내놓은 갓세븐,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있지는 선배들의 배턴을 보다 정교하게 이어 받았다. 2010년대 중반 데뷔한 갓세븐, 트와이스가 주로 일본과 아시아권을 장악했다면 2010년대 후반 데뷔한 스트레이 키즈와 있지는 활동 반경이 보다 넓어져 글로벌 무대까지 확장됐다.
있지의 경우, 지난해 10월 발매된 정규 1집 '크레이지 인 러브'로 '빌보드 200'에서 11위를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고, 이에 질세라 선배 걸그룹인 트와이스도 그 해 11월 발표한 정규 3집 '포뮬러 오브 러브 : O+T=<3'로 '빌보드 200' 3위를 차지, 글로벌 무대에서도 통하는 저력을 보였다. 여기에 스트레이 키즈가 '빌보드 200' 1위에 오르며 JYP의 미국 도전사에 의미 있는 방점을 찍은 셈이다.
스트레이 키즈. 사진|JYP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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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적인 점은 스트레이 키즈의 반란이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케이팝 레이더 분석에 따르면 컴백과 동시에 케이팝 레이더 주간 차트 3위로 진입했던 이들은 컴백 2주차에 1위에 올라섰고, 유튜브 조회수에도 가속이 붙고 있다.
특히 국가별 유튜브 조회수에 따르면 스트레이 키즈의 '매니악'을 즐긴 이들은 멕시코 8.9%를 비롯해 미국 7.0%, 일본 6.1%, 인도네시아 6.1%, 브라질 5.0% 순으로 집계되며 다양한 국가에서의 인기가 확인됐다.
또 스트레이 키즈의 이번 앨범은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18일 자 글로벌 톱 200 차트 25위로 진입, 자체 최고 순위를 경신했고, 세계 3대 음악 차트로 꼽히는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도 '오피셜 앨범 차트 톱 100' 95위, 타이틀곡 '매니악'이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 98위로 첫 등장하며 자체 최고 성적을 써냈다.
스트레이 키즈는 여세를 몰아 오는 4월부터 두 번째 월드투어 '스트레이 키즈 두 번째 월드투어 '매니악'(Stray Kids 2nd World Tour 'MANIAC')'을 개최하고 '4세대 K팝 대표주자'다운 행보를 이어간다.
새 월드투어는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사흘간 펼쳐지는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 공연을 시작으로 6월 11일~12일 일본 고베, 18~19일 도쿄, 29일 미국 뉴어크, 7월 1일 시카고, 3일 애틀랜타, 6일 포트워스, 9일 로스앤젤레스, 12일 오클랜드, 14일 시애틀, 26~27일 일본 도쿄까지 총 10개 도시 16회 규모로 진행된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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