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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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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대형 컨설팅사 고용해 경쟁사 틱톡 비방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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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이 어린이에 유해하다는 주장 언론 플레이"

'유해한' 놀이는 정작 페이스북에서 시작

연합뉴스

페이스북과 모회사 메타의 로고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가 경쟁 업체인 '틱톡'을 비방하려고 공화당 최대 컨설팅 회사 중 한 곳을 고용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몇 년 전부터 공화당계 컨설팅 업체인 '타기티드 빅토리'(Targeted Victory)라는 회사를 고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2년 밋 롬니 상원의원의 대선 캠프에서 디지털 책임자를 지낸 잭 모팻이 설립했으며 2020년에만 2억3천7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WP가 확보한 이 회사의 내부 이메일에 따르면 이 회사는 미 전역에 걸쳐 지역 홍보회사 수십곳을 고용해 틱톡이 미국 어린이에게 해가 된다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의 하나로 타기티드 빅토리는 틱톡에서 아이들에게 유해한 유행이 퍼지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가 실리도록 노력했다.

예를 들어 타기티드 빅토리는 '사악한 도둑질 도전'이라는 유행이 틱톡에서 퍼진다는 내용의 문건과 이 내용이 실린 기사 링크를 지역 고용사에 공유했다. 이 놀이는 학교 기물을 훔치거나 파손하는 행동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랑처럼 공유하는 유행이다.

실제로 매사추세츠와 미시건, 미네소타, 로드아일랜드, 워싱턴DC 등의 지역 언론은 틱톡을 통해 이 같은 유행이 퍼지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냈다.

하지만 팟캐스트 업체 김렛의 애나 폴리는 이 놀이가 틱톡이 아니라 페이스북에서 처음 퍼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스마트폰에 다운로드 된 틱톡 앱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타기티드 빅토리는 지난 10월 '선생님 때리기'라는 유행이 틱톡을 통해 퍼지고 있다는 소문을 냈고 하와이의 한 지역 언론에서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틱톡에는 이런 유행이 없고 오히려 페이스북에서 처음 시작했다고 WP는 전했다.

틱톡이 아이들에게 유해하며 사생활 정보가 중국에 전달된다는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 담긴 칼럼이나 논평이 언론에 실리도록 물밑에서 작업하기도 했다.

지난 12일 콜로라도주 유력 신문인 덴버 포스트의 독자 칼럼난에는 이런 내용의 기고문에 실렸다.

기고자는 "많은 사람은 중국이 우리 아이들의 행동 데이터를 의도적으로 수집한다고 의심한다"며 틱톡이 젊은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콜로라도 검찰총장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적었다.

같은 날 아이오와주의 지역 언론 '디모인 레지스터'의 '편집자에게 보내는 편지'란에도 이와 유사한 내용의 글이 실렸다.

타기티드 빅토리는 지난주 지역 홍보회사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칼럼 상황을 공유할 준비를 해달라"며 "콜로라도와 아이오와는 틱톡 칼럼이 실린 것에 대해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회사는 또 페이스북의 개인 정보 문제나 반독점 우려에서 벗어나기 위해 틱톡을 활용하도록 장려하거나 지역 고용사에 틱톡 유행과 관련 나쁜 정보를 수집하도록 했다고 WP는 전했다.

이에 대해 메타의 대변인 앤디 스톤은 "우리는 틱톡을 포함해 모든 플랫폼이 성장 수준에 비례해 감시받아야 한다고 믿는다"고 WP에 말했다.

반면 틱톡의 대변인은 "우리 플랫폼에서 발견되지 않은 유행에 대해 지역 언론사들이 가짜 뉴스를 내보내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응답했다.

타기티드 빅토리는 이런 활동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지 않으면서도 지난 몇 년 동안 메타를 대표해서 한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대응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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