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매체·정치인 동원해 부정적 여론 조성
페북, 이용자수 18년만에 감소…틱톡 성장세 경계
메타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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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메타가 미국 공화당의 최대 컨설팅 업체인 ‘타게티드 빅토리(Targeted Victory)’에 의뢰해 틱톡에 대한 대중의 반감을 유도해왔다고 보도했다.
WP가 입수한 내부 이메일에는 지난 2월 “틱톡 같은 외국 앱이야말로 십 대들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사회적인 위험 요소다”라는 여론을 끌어내야 한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18년 만에 페이스북의 사용자 수가 감소했다며 틱톡의 성장세에 대한 경계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직후다.
비방 캠페인 활동에는 지역 뉴스 매체에 틱톡 관련 논평과 서한 전달, 지역 정치인과 언론인 압박 등이 포함됐다. 이에 타게티드 빅토리 직원들은 미국 전역의 매체를 동원해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를 미국 어린이와 사회에 대한 위협으로 묘사하고 페이스북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메시지를 전파해왔다.
그 예로 타게티드 빅토리는 학생들이 틱톡 챌린지에 참여하기 위해 학교 기물을 파손한다는 내용을 매사추세츠, 미시건, 미네소타, 로드 아일랜드, 워싱턴 DC 등의 지역 매체에 퍼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리처드 블루멘탈 코네티컷 상원의원은 지난해 9월 “틱톡이 지속적으로 청소년들에게 유해하고 폭력적인 행동을 부추기고 있다”라면서 틱톡 경영진들이 상원 소위원회에 출석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챌린지는 알고 보니 틱톡이 아닌 페이스북에서 시작했다고 WP는 전했다.
이같은 활동은 메타가 중국 소셜미디어의 성장에 대해 느끼는 위기감을 보여준다고 WP는 짚었다. 지난해 메타 내부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겐이 유출한 문건에 따르면 페이스북 연구원들은 페이스북의 인기가 하락하고 있으며 틱톡에서는 2~3배의 시간을 더 사용한다고 우려해왔다.
앤디 스톤 메타 대변인은 “우리는 틱톡을 포함한 모든 플랫폼이 성장 속도에 발맞춰 정밀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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