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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中서 아프간 관련 회의 개최…美·러 조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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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포함 '트로이카 플러스' 회의…아프간 경제난·인도주의 문제 '초점'

우크라 전쟁 발발 이후 첫 미·러 고위 당국자 만남도 의미

뉴스1

세르게이 라브로프(왼) 러시아 외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2021. 3. 23.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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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중국에서 아프가니스탄 관련 회의가 개최되는 가운데 이번 회의 참석을 위해 방중한 미국과 러시아 당국자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조우할지 주목된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선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러시아와의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30일 로이터 통신은 중국 관영 매체 CGTN 보도를 인용,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중국 남부 안후이성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이번 회담에서 라브로프 장관과 왕 부장은 양국간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러시아 외무부는 전했다.

특히 이 협력에는 외교정책에서 양국간 공조를 강화하고 국제 문제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는 것도 포함된다고 인테르팍스는 전했다.

중국은 안후이성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아프가니스탄 관련 회의를 개최한다.

라브로프 장관은 왕 부장의 초청으로 이날 오전 중국에 도착했으며, 이번 회의에는 아프가니스탄을 실효 지배 중인 Δ탈레반과 인근 Δ파키스탄 Δ이란 Δ타지키스탄 Δ투르크메니스탄 Δ우즈베키스탄 고위 관계자가 참석한다.

이와 별도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톰 웨스트 미 아프간 특사가 소위 '확장 트로이카'로 불리는 미·중·러 플러스 파키스탄 4개국 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는데, 이 확장 트로이카 회담이 열리는 장소와 상기 중·러 및 5개국과 탈레반 간 회담이 열리는 장소는 같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웨스트 특사가 참석하는 회의에 라브로프 장관과 왕 부장이 참석하는 건 아니라고 매체는 부연했다.

어떤 식으로든 미국과 러시아간 당국자 접촉이 이뤄질 경우,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첫 만남이란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 나토가 러시아와 직접 대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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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트로이카 플러스' 회담 참석자 모습. 왼쪽부터 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교 장관, 톰 웨스트 미국 아프가니스탄 특사, 자미르 카불로프 러시아 특사, 웨샤오용 중국 특사.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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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아프가니스탄 관련 다자간 회담은 지난해 8월 미국과 나토의 철군 이후 탈레반 치하의 아프가니스탄이 국제사회의 재정 지원 중단으로 인한 경제 악화와 인도주의 위기를 겪는 가운데 열리는 것이다.

아프간 위기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사회의 관심이 동유럽에 쏠리는 사이 심화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아프가니스탄 문제에서도, 우크라이나 사태에서도 직·간접적으로든 중요한 양 당사자다.

지난주 탈레반은 여학생의 공립학교 입학 허용 결정을 번복했다. 이에 미 국무부는 카타르 도하에서 예정한 탈레반과의 회담을 취소하고, "해당 결정을 미국과 탈레반 간 약속(engagement)의 잠재적 터닝포인트로 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탈레반이 포용 정부 구성, 대테러 협력, 아프간 경제 재건 약속을 지키는 것을 다른 확장 트로이카 회원국과 공통의 이해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탈레반과 엄격하게 거리를 유지하는 사이, 중국은 관계를 좁히고 있다. 왕 부장은 지난주 카불을 방문해 아미르 칸 무타키 탈레반 정부 외무장관 대행과 만나 광산 협력 및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서의 아프간 역할을 논의했다고 탈레반 외무부는 전했다.

탈레반 측에선 무타키 장관 대행이 중국에서 열리는 이번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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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18일(현지시간) 지진이 발생한 아프가니스탄 바드기스주에서 주민들이 붕괴한 주택을 둘러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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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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