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성범죄 안심지원센터 개관
피해자들 영상물 삭제 적극 지원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지 2년이 지났지만 디지털 성범죄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0년 전국에서 디지털 성범죄 피해는 9549건 발생했는데, 이 중 서울시에서 벌어진 사건은 26%(2532건)를 차지했다.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범죄 피해 또한 2020년 444건으로 2019년 218건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서울시는 이번 센터 개관을 통해 피해자의 영상물 삭제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 여성가족부의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에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들이 삭제 지원을 요청한 16만건 중 62%에 해당하는 약 10만건이 서울시 거주자였다. 서울시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개발·운영 중인 불법촬영물 추적 시스템을 공동 활용해 영상물을 신속하게 삭제할 계획이다. 전국 지자체 최초로 인공지능(AI) 딥러닝을 활용한 피해 영상물 삭제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피해자 지원도 강화한다. 서울시는 피해자들이 24시간 신고·긴급 상담이 가능하도록 상담 전용 직통번호 ‘815-0382(영상빨리)’를 신규 개설했다.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해 카카오톡을 통한 긴급 상담 창구도 운영한다. 카카오톡에서 ‘지지동반자0382’를 검색하면 된다. 피해 신고 시 경찰 수사 동행 및 부모 상담, 심리치료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센터 개관 후에는 ‘디지털 성범죄 전담 법률지원단 및 심리치료단’ 100인을 발족해 디지털 성범죄 피해 법률·소송지원(1건 165만원)과 심리치료 비용(1회 10만원, 10회)을 무료 지원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어릴 때부터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아동·청소년들은 범죄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고 피해를 입고 난 후에도 적절한 대응방안을 몰라 더욱 고통받고 있다”며 “예방에서부터 삭제 지원, 심리치료 등 사후지원까지 피해자에 대한 통합적인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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