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분홍 꽃 반가워"…국내 4대 매화, 수명연장·후계목 육성 추진
고사 위기 속 끈질긴 생명력 '율곡매' |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수령 600년이 넘는 천연기념물 강릉 오죽헌 율곡매가 사실상 고사 판정을 받았음에도 꽃을 활짝 피우며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율곡매는 세종 22년(1440년) 이조참판을 지낸 최치운이 오죽헌을 건립할 당시 심었다고 하며 신사임당과 율곡이 직접 가꾸었다고 전한다.
오죽헌 몽룡실 뒤꼍에 있어 매년 봄꽃을 피울 때면 많은 관광객의 관심을 끌었다.
2007년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으나 2017년 봄 갑자기 잎이 피다가 쪼그라드는 등 수세가 약해진 뒤 대부분 고사한 상태다.
이에 한때 천연기념물 해제를 예고하기도 했다.
현재 몇 개 가지만 살아 있는데 요즘 이곳에서 연분홍 꽃을 활짝 피웠다.
사실상 고사 판정…율곡매 연분홍 꽃 '활짝' |
앞서 문화재청은 선암매, 고불매, 화엄사 매화와 함께 한국 4대 매화로 꼽히는 오죽헌 율곡매는 사실상 고사해 개화하지 않으리라고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 율곡매가 최근 죽은 굵은 가지와 함께 있는 잔가지에서 꽃을 피워 보는 이들에게 애절하면서도 강인함을 느끼게 한다.
멀리서 보면 죽은 고목에서 적은 수의 꽃을 피운 것처럼 보여 끈질긴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관광객 한모(45·강릉)씨는 29일 "매년 봄이면 오죽헌 율곡매가 연분홍 꽃을 피우는지 궁금해 와보곤 했는데 이렇게 일부라도 화사한 꽃을 피운 것 보니 매우 반갑다"고 말했다.
강릉시와 문화재청 등 관계기관은 생육환경 개선과 뿌리치료 등을 통해 율곡매의 수명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율곡매 인근 매화나무 유전자 분석 결과 친자로 확인함에 따라 내년 후계목 육성사업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수령 600년 율곡매 꽃 '활짝' |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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